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7:52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소나기

소재호

종일 소나기가 하루를 두드린다.

 

조그맣게 움츠리는 하루

 

작은 비비새가 되어

 

탱자나무 울 밑으로 숨는다.

 

왈칵 쫓아 온 빗방울들도

 

가시에 찔리어 조롱조롱 아픈 은빛.

 

세상일 슬픈 게 어찌 하나 둘 뿐이랴.

 

비悲 비悲 비悲 ,목까지 젖어

 

눈물이 까마아득한 어둠 속에서

 

제 안의 한 방울씩을 희디희게 울먹이며

 

온 세상을 넘쳐 간다.

 

 

△ 소재호 시인은 1984년 '현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어둠을 감아 내리는 우레'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