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저카페인 보리커피 출시 / '숙성 단계별 기계화' 기술 특허 / 흑맥·자맥 등 유색 종자 보급도
벤처 농업인 김재주씨가 운영하는 청맥(주)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에서 특산품인 보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리는 겨울철 대표 작물로 당뇨, 비만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가공과정을 거치면 보리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50%이상 손상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손실을 줄이고 식이섬유를 그대로 보존하는 기술을 청맥이 보유하고 있다.
청맥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2008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보리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식품을 만드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 김 대표는 자금 확보를 위해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역특화 선도기업 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렸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09년 3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청맥은 각고의 노력끝에 보리과자, 프리믹스, 보리죽 등 기능성식품을 만들어 2011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보리의 숨겨진 장점들을 카다로그와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 담아 적극적인 홍보를 편 결과 2012년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어섰다. 매년 20%이상 성장한 수치다.
청맥은 흑맥(검은보리), 청맥(청색보리), 자맥(자색보리) 등 다양한 유색보리 종자를 지역내에 보급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흑맥은 입에서 따로 굴러 다니는 보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흑미와 달리 밥을 해놓아도 검은물이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흑맥 종자를 관내 50여 농가를 포함 60여 농가에 보급해 300㏊를 생산하게 하고, 일반 보리보다 30%이상 비싼 값에 구입하고 있다.
청맥은 2011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많은 준비를 했다. 지자체의 지원금으로 설치한 제조라인 덕분에 당뇨환자용 즉석 죽 15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해 졌고, 식이섬유 함량이 배가 된 과자도 생산하게 됐다. 또한 유기농 보리도 생산에 들어가 연간 10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가공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김 대표는 웰빙과 식이섬유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보리제품의 개발에 나섰다. 청맥이 개발한 검은보리와 현미, 우리밀, 귀리 등의 통곡물로 만든 수제 쿠키는 달걀, 버터, 우유함량을 최소화한 건강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중소기업청과의 R&D 사업비 1억원으로 만들어진 보리죽은 식이섬유가 매우 많은 흑맥과 귀리, 현미를 가공해 만들었으며, 당뇨환자용으로 개발된 제품이지만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또다른 도전에 나선 청맥(주)은 2013년 보리커피 'O'barley'를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하게 된다. O'barley는 유기농(organic)과 보리(barley)의 영문 이니셜을 합한 이름이다. 사실 보리커피는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스위스나 이태리 등에서 이미 개발되어 판매되는 제품이다.
청맥(주)의 보리커피는 100%의 유기농 보리를 직접 로스팅해서 커피에 가까운 맛을 내고자 노력했다. 카페인 함량을 50% 낮춘 하프커피, 70% 낮춘 세븐커피, 90% 낮춘 나인커피로 구분했으며, 각종 시음회와 박람회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생활이 풍요로워 짐에 따라 각종 성인병이 증가하고, 건강한 식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건강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보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흑맥에는 식이섬유가 쌀의 50배, 현미의 10배나 들어 있으며, 베타글루칸 함량은 쌀의 50배, 밀의 7배가 되며, 칼슘은 8배, 철분은 5배나 많다. 흑맥의 섬유질은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좋으며, 장염·대장암·치질 예방, 대장의 기능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김재주 대표는 고창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검정보리를 통곡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발아조건과 숙성기술, 숙성단계별 기계화의 최적조건을 갖춘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 이제 검정보리는 웰빙식품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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