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룡
숨죽이고 온밤을 지새운 그는
으스스 떨리고 무서웠을 것이다.
일평생 따스했던 햇살 한 올씩 털어내면서
밤낮없이 어둠과 친해지려는 나 홀로의
영원한 길 묻고 또 물으며
그 하룻밤 낯설어 눈감고 누운 그는
가족과 친구들 울먹이는 말소리 떠나지 않아
귀 막고 입 다물고 생각조차 말자하고
무명無明의 시간 속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만날 날 기다릴 것이다.
눈 감고, 아주 감지는 않고
깊은 잠을 청해 잊고자 할 것이다.
△이운룡 시인은 1964년'현대문학'시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새벽의 하산'등 13권을 냈다. 현재 전북문학관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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