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3 01:21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저승의 첫날밤 - 라대곤을 생각함

이운룡

저승의 첫날밤을 어떻게 보냈을까.

 

숨죽이고 온밤을 지새운 그는

 

으스스 떨리고 무서웠을 것이다.

 

일평생 따스했던 햇살 한 올씩 털어내면서

 

밤낮없이 어둠과 친해지려는 나 홀로의

 

영원한 길 묻고 또 물으며

 

그 하룻밤 낯설어 눈감고 누운 그는

 

가족과 친구들 울먹이는 말소리 떠나지 않아

 

귀 막고 입 다물고 생각조차 말자하고

 

무명無明의 시간 속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만날 날 기다릴 것이다.

 

눈 감고, 아주 감지는 않고

 

깊은 잠을 청해 잊고자 할 것이다.

 

 

△이운룡 시인은 1964년'현대문학'시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새벽의 하산'등 13권을 냈다. 현재 전북문학관장으로 재직중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