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멀리
그리움을 이고 서 있는
푸른 섬들을
한없이 돌아돌아
그곳에 가면
충무라는 옛 이름이
더 정겨운 곳
청춘의 쓸쓸함에
어디론가 떠돌고 싶었던
스물 셋 수평선이
통영과 맞닿았던 곳
흰 물새들이 날개를 펴
내 마음의 비애를
짠 바닷물에 적셔주던 곳
그 젊은 날
수평선 넘어가서
오지 않던 사랑
기다리다 기다리다
노을길 일몰 속에 잠기었던 곳
* 우미자 시인은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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