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북 문화 이슈를 더듬다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발행하는 문화저널이 8월호로 통권 300호를 맞았다. 1987년 11월 지역의 문화예술계·학계·언론계 사람들이 십시일반 창간했던 '문화저널'은 전라도의 역사와 인물·사상을 뼈대로 각종 문화프로그램과 그 전망을 촘촘히 보고해왔던 지역 문화의 산실이자 역사로 평가받는다. 매월 발행되는 그 달의 잡지를 통해 전북 문화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두툼하게 묶인 영인본을 통해 잊혀진 과거의 문화를 새기면서 되살릴 문화를 톺아볼 수 있었다.
'시대를 읽다'는 주제로 발간된 이번호에는 창간호부터 300호까지 문화저널이 담아온 지역의 문화 이슈와 기억들을 되짚었다. 옛 기사로 살펴보는 전북의 문화정책, 수요포럼 등 이미 사라진 담론의 대열 속에서 여전히 재생산돼야 할 가치와 현재 도내 문화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열린 '126회 마당수요포럼'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것. 지역 문화계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비평과 담론이 사라진 전북의 문화판을 진단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300호에는 초창기 '문화저널'을 꾸려온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의 추억담도 선보인다. 윤 원장은 격려의 말과 함께 '손 내밀어 같이 가는 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또 '아름다운 당신'에서는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평화활동가 이종화씨도 소개됐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강정으로 주소지까지 바꿔가며 신념을 관철시키는 그의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강지이 영화감독이 개관 4주년을 맞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발전 방향을 담은 이야기를 전하고, 문화저널 옛 필진들에게 추천 받은 여름에 읽기 좋은 책도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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