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백제의 문화유산 한 곳에 모아 보존·전시 역사체험장 활용 했으면
문화란 인간 삶의 가치와 규범을 드러내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인간생활양식의 총체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그 시대의 문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자신의 위치를 규정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지금 국립 전주 박물관에서 전북 역사문물전인 ‘익산전’이 열리고 있다.
익산은 고조선의 준왕이 남쪽으로 내려와 도읍으로 삼았고 백제 30대 무왕이 새로운 백제를 꿈꾸며 왕궁을 건설했던 곳이다.
이번 전시회는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익산의 웅장하고 찬란한 문화를 실감케 하는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우리지역에는 익산토성, 쌍릉, 왕궁리사찰을 비롯해 미륵사지, 제석사지 등이 유기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들 유적들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09년에는 미륵사지석탑에서 금제사리봉안기가 발견되어 온 나라를 흥분케 했다.
당시 백제 금속공예의 우수성과 석탑의 건립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귀중한 발굴과 재조명은 익산 역사 유적 지구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익산은 공주, 부여, 경주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고도임에도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어 그동안 국립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기획재정부의 2014년 예산안에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및 확장이전을 위한 기본계획연구용역비가 반영되었다.
익산에는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어 마한,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국보급 문화재가 발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출토유물들이 흩어져 있었다.
국립익산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지역문화재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과 전시가 제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의 역사의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현행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을 협력학습이나 체험형 수업 등 학생 중심 참여 수업으로 전환하고 역사관련 현장을 체험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카는“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이 말은 쉽게 지나간 과거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단절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과거보다는 현재가 현재보다는 미래의 후손이 사건을 더 정확하고 공평하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어떤 사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석, 평가하여 재구성할 때 확립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문화와 역사,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 대신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한 민족은 언제든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 역사를 빼앗기게 마련이고 급기야 민족의 존재마저 잃게 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익산의 시민으로 백제의 옛 수도인 익산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국립 박물관이 건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