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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 지체장애 전주 박소연씨...장애에 병마까지 "생계·병원비 막막"

부모 이혼 뒤 시련 계속…갑상선 암 수술도 받아

▲ 전주 평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소연씨.

전북일보는 올 한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보는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면을 통해 소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본보는 이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들과 우리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는 사랑 나눔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때문에 희망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 이웃들의 절절한 삶에 대한 조명을 통해 사랑의 불씨를 지펴나갈 예정이다.

 

전주에 사는 박소연씨(36·평화동)는 어둡고 긴 터널 같은 삶을 살아왔다.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던 날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그는 끝내 회복되지 않아, 태어나던 그해 지체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가정불화까지 겹쳐, 부모가 이혼하면서 철이 들기도 전인 11살때부터 혼자였다.

 

이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보육원과 장애인시설에 맡겨졌다. 그래도 이때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생활할 때는 행복했다.

 

하지만 20대 이후 홀로 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 힘으로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삶은 고달프기 그지 없는 나날이었다. 자신 보다 처지가 나은 친구들이 하나 둘 직장을 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뒤쳐지는 기분도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런 그에게 최근 또하나의 시련이 닥쳤다.

 

갑자기 살이 빠지고, 무기력증이 더해지는 것이 이상해 들른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갑상선암에 걸렸으니 시급히 수술해야 한다는 것.

 

국가에서 지급하는 생계비와 장애연금을 모두 합해도 채 70만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한달을 버티는 그에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몸이 아픈 것은 둘째치고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도 설쳤어요.”

 

다행히 전주 보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당장의 생계비와 병원비 마련이 큰 걱정으로 다가온다. 몸이 회복되기 까지는 통원 치료도 필요하고, 각종 약값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올해 들어 매서운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바깥활동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특히 혼자 힘으로는 전동휠체어에 오를 수도 없어, 오전 중에만 그를 돕는 활동보조인만을 기다려 제한된 시간에만 병원에 가야하는 막막함도 뒤따른다.

 

“어서 몸이 건강해져서 예전처럼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가끔씩 연락이 닿는 엄마도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박씨는 지난 6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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