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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홀로사는 군산 박막동 씨] 외롭고…병들고…서럽고

군산에 사는 박막동씨(60·여)는 진통제 없이는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척추협착증 등 각종 지병 때문에 약에 의존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다.하지만 신체적 아픔 보다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이다.남편과 일찍이 사별하고, 20년째 혼자 살고 있는 박씨는 자녀들과도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가끔 들려오는 자녀와 손주들의 소식에 가슴이 벅차 오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두 아들과 딸이 있는데, 못본지 오래됐어요. 손주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어요.”병원비 및 생활비 등 돈 들어갈 곳은 많지만 자녀들로부터 그 어떤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탓에 삶은 곤궁하기만 하다.게다가 아들 등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선정되지 못해 각종 공과금도 벌써 5개월째 밀려 있다.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인근 경로당에서 일을 도와주며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있지만, 하루 한 끼 밖에 먹지 못할 때가 더 많다.박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주민센터에서 공과금 일부를 대납해주고, 때때로 쌀 등 생필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중단될 지 몰라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척추협착증 때문에)혼자 힘으로는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 일을 오래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집 밖 나들이가 힘들어 밥을 굶을 때도 많아요.”박씨는 이처럼 외로움과 배고픔, 삶에 대한 막막함이 한꺼번에 밀려올 때마다 가끔‘죽고 싶다’는 말을 되뇌일 때가 있다.하지만 박씨는 그때마다 마음을 모질게 다잡는다.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일은 있어도,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잠시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화합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다시 모여 웃으며 오손도손 살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박씨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끝>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5.30 23:02

홀로 두 아이 키우는 장수 이종삼 씨 "그래도…아이들 있어 행복"

장수에 사는 이종삼씨(50)는 아내 없이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이씨의 아내는 6년 전 막내아들(6)이 태어난 지 한달이 지났을 때 말도 없이 훌쩍 집을 떠났다.그때부터 이씨는 큰딸(9)과 막내를 혼자 힘으로 키웠다.집 근처 한 축사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월세 15만원을 내는 방 두칸 짜리 집을 구해 살고 있다.세 식구가 살기에는 조금 비좁은 듯한 방이지만 이씨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희망이 샘솟을 때가 많아서이다.하지만 걱정이 없지는 않다.막내가 또래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말하거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언어장애가 있기 때문.막내가 태어날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어요. 어미 없이 혼자 키우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키가 채 1m도 되지 않는 막내는 성장질환을 앓고 있다.수시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약도 먹으면서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 많다.게다가 막내 병수발로 일을 나가지 못할 때가 많아 요즘은 벌이도 시원찮다.사회복지재단 후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다른 벌이가 없어 생활은 매번 쪼들리기 일쑤다.그래도 이씨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알뜰살뜰하게 동생을 보살피는 큰딸과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있어 힘들때 마다 용기를 얻는다.자라면서 수없이 많은 고비를 넘겼던 막내가 이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한창 어미 품이 그리울 때인데 (아이들이)보채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찡합니다.마침 이씨를 만난 이달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아이들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이씨의 가슴에 달아주며, 연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런 아이들은 두 손 벌려 보듬었다.그는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어느새 눈물이 또르르 떨어져 그의 옷깃으로 스며들었다.이씨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5.13 23:02

[7남매 키우는 군산 40대] 여덟째 아이 태어나는데 눈덩이 생활비 걱정 태산

군산에 사는 도모씨(46)는 7남매의 아버지이다.어느새 배가 불러온 아내(34)가 오는 9월 출산이 예정돼, 이제 열 식구가 멀지 않았다.요즘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인 도씨 가정은 항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씨는 같이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식비, 교육비 등 각종 생활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이기 때문.허리디스크와 무릎관절염이 있는 도씨는 오랜시간 서있을 수 없다.이 때문에 한때 밥벌이가 됐던 일용직 노동일도 한 달에 많아야 10번 남짓 밖에 못한다.기초생활수급비로 매월 180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지만, 생활비로 쓰고나면 항상 모자란다.게다가 이제 여덟째 아이가 태어나면, 지금 살고 있는 방 두개(30㎡)에 불과한 임대아파트에서는 아이들이 제대로 잠을 잘 공간도 마땅치 않다.지금도 아이들은 좁은 방에서 서로 부대끼며 힘겹게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탓에 도씨 부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돈이 없으면 안쓰고 안입는 것으로 어떻게 살아보는데, 집이 너무 좁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맘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게 가장 절실한 바람입니다.도씨는 주위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왜 아이들은 많이 낳았냐고 물을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일곱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빨래식사 수발에 하루도 편히 앉아 쉴새 없는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하지만 아이들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길 바란다.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자, 인생의 격랑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된 나침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다보면 머지않아 남부럽지 않은 가정도 꾸릴 수 있겠죠. 도씨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5.02 23:02

[사람이 희망]군산 김도기 씨, 부부가 둘 다 장애 '병마까지 '이중고'

단칸방에서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김도기(55·군산시 월명동·지체장애 3급)씨는 아내 도움 없이는 바깥 나들이도 힘든 처지다.김씨와 함께 아내 정금실(49·지체장애 3급)씨도 뇌병변을 앓고 있어 움직이는 것이 수월치 않지만 김씨가 자리보전 한 이후 정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 내내 남편 수발을 들고 있다.김씨는 3년 전 목디스크와 뇌경색 증세로 수술을 받은 뒤부터 혼자 힘으로는 밥을 먹기도, 화장실을 가기도 힘든 정도의 장애를 앓고 있다.유일한 보금자리인 단칸방은 최근 군산시가 인근에서 우수저류장 공사를 하면서 집에 균열이 가고 소음이 심해 안정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군산시에서 이주비를 지원, 오는 5월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계획이지만 마땅히 모아둔 돈이 없어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하다. 김씨가 수술을 받기 전에는 자동차영업을 하면서 어느정도 호구지책은 됐지만, 몸져 눕게 된 이후에는 변변한 돈벌이가 없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지난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돼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들이 직장이 있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깎이는 바람에 이들 부부 앞으로 들어오는 돈은 한달에 27만원이 전부다.“아들은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들이 때때로 용돈을 보내 오지만 버는 돈이 넉넉치 못해 우리 부부에게 큰 도움은 되지 못해요.” 이들은 최근 복지사각지대 놓인 자신 같은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그래서 그 희망의 끈이 자신들에게도 내려지길 한 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무엇보다 하나뿐인 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선 자신들이 이제 더 이상 아들의 짐으로 남아선 안된다는 마음이 커서다.그래서 김씨는 아픈 몸이지만 지금처럼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는 단란한 보금자리가 생긴다면 재활치료에 전념해 예전처럼 다시 생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이다.이들 부부는 꽃다운 나이였던 30여년 전 둘다 지체장애를 가진 몸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부부의 연을 맺은 이 순간부터 주위의 수많은 우려의 시선을 딛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이들 부부는 지금의 고난과 역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우리 부부끼리만 산다면 조금 불편해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겠지만, 우리 때문에 자식까지 불행해질 수도 있어 항상 불안한 마음이에요. 꼭 재기에 성공해서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요.”김씨 부부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14 23:02

[사람이 희망] 임실 김영모 씨, 화목보일러 화재로 집 잃고 망연자실

김영모씨(65임실군 강진면)는 지난달 16일 화재로 살던 집을 잃었다.어머니 정영례씨(88)와 단 둘이 살았던 그의 집은 한 순간에 치솟은 불길로 하루아침에 한줌의 재가 됐다.그날 김씨와 어머니 정씨는 저녁을 먹고 집 안에서 쉬던 중 집 밖에 있던 화목보일러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집 안으로 번지자 옷가지 하나 챙기지도 못한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이때부터 인근 경로당에서 지내다 10일전쯤부터 자리를 옮겨 강진 성당공소에서 생활하고 있다.아무 경황 없이 나온 탓에 이부자리와 식기류 하나 변변치 못해 이웃의 도움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하지만 김씨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어머니의 건강이다.위장이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머니 정씨는 불이 났던 그때의 충격과 기억 때문인지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어머니가 놀래셨는지 지금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십니다. 빨리 집을 얻어 나가서 나쁜 기억은 잊고 새로운 기분으로 살고 싶습니다.김씨는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하고 싶어도 장애 탓에 일자리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4년 전 뱀에 물린 상처가 심해져 오른쪽 다리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 의족에 의지할 수 밖는 처지이기 때문.20여년 전 아내와 사별한 이후부터 홀로 어머니를 봉양해온 김씨는 계속되는 불행에 마음이 답답하다.최근 김씨 동생이 인근에 집터를 마련해줬지만 집 지을 돈을 마련할 상태가 되지 않아 더욱 막막하다.매월 모자(母子)에게 지급되는 60만원 남짓한 정부보조금으로는 저축이 쉽지 않기 때문.엎친데 덮친격이라더니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도 없이 절망적인 기분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 어떻게든 돈을 모으고 싶어도 어머니 병원비와 생활비로 쓰고 나면 오히려 모자랍니다.6일 김씨는 어머니와 함께 불이 났던 옛집터를 찾았다.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그순간의 기억 때문에 눈길 조차 돌리지 않았던 그곳에서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날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산야를 바라보던 김씨는 정든 고향땅에는 봄이 왔지만 우리 모자는 아직도 차디찬 겨울 한복판에 있는 것 같다며 몸 하나 뉘일 만한 보금자리가 절실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김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7 23:02

[사람이 희망] 군산 조손가정 하금순, 당뇨에 한쪽 다리 잃어 두 손주 키우기 힘겨워

하금순씨(73군산시 지곡동)는 오늘도 하염 없이 문 밖만 바라보고 있다.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낡은 집안에서만 지낸지도 어느새 1년째. 하씨는 지난해 오른쪽 다리를 잘라낸 후부터 이웃들이 자신을 꺼려하고 찾는 일이 줄었다며 아쉬워했다.당뇨를 앓고 있는 하씨는 발에 난 작은 상처가 곪았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이때부터 바깥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병원 다니기도 수월하지 않고, 일거리도 끊겼다.때문에 1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과 그 몇해 전 집을 나간 며느리를 대신해 두 손주를 홀로 기르는 일이 더 막막해졌다.간질을 앓고 있는 손녀(17)는 하씨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하씨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근 보호시설로 보내졌다.며느리가 집을 나간 뒤부터 아들이 매일 술독에 빠져 살더니 어미 보다 먼저 갔지. 내 몸도 이제 반 송장이 다 돼서 아이들 돌보기도 힘들어.그는 손자(18)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잘 다니던 학교를 2년 전 자퇴한 손자는 수업시간에 교사로부터 에미 애비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학교를 뛰쳐나왔다.지금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밖으로만 도는 손자는 그에게 가슴 속 응어리로 남는다. 자신의 아픈 몸 보다 손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뜬밤으로 지새우기 일쑤다.게다가 현재 살고 있는 집 인근 부지가 최근 재개발 계획되면서, 언제 쫓겨날지 알 수 없어 불안한 마음도 크다.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 등 매월 60만원 남짓한 돈도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동안 모아둔 돈도 없어 생활은 궁핍하기만 하다.혼자서는 집 밖 출입도 어려운데 무슨 수로 돈을 벌지 막막해. 아이들이 제 밥벌이 할 수 있을때까지는 돌봐야하는데, 그게 너무 힘이 들어그는 당장의 생계비도 급하지만 일찍 부모를 잃고 방황하고 있는 손주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수 있는 아이들의 스승을 더 원하고 있다.어릴 때는 살갑게 굴던 손주들이 어느새 자신과 거리를 두고 말도 붙여주지 않는 모습에서 소외감을 느껴서다.거동이라도 편해지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어디 여행이라도 가서 못다한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탓에 내내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왔다.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살아왔어. 잘 배우고 마음 넓은 형이나 누나, 부모뻘 어른들이 아이들을 다독여주고 이끌어주면 좋겠어. 아이들은 부모 잘못 만난 죄 밖에 없잖아.하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8 23:02

[사람이 희망] 한부모가족 윤소영 씨, 남편 폭력 벗어나니 가난이…

윤소영씨(41군산시 수송동)는 10년째 홀로 4남매를 키우고 있다.노동일을 했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윤씨를 때리고, 아이들을 위협했다.이런 남편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면서 폭력의 굴레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이들의 양육 책임은 고스란히 그에게 떠넘겨졌다.혼자된지 얼마 안돼 한 남자를 만나 아이도 낳았지만, 나이와 성격 차이로 그 남자와도 멀어지면서 다시 홀로 세상에 서는 아픔도 겪었다.양육비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 딸과 아들을 어렵사리 키우면서, 얻은 것은 허리디스크와 고질적인 관절 통증이다.게다가 2년 전 큰 딸(17)이 집을 나간 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씨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라 아이들에게 의지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셋째딸(10)과 막내아들(8)도 각각 우울증, 언어장애를 앓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오가고 있다.지난 18일 오전 찾은 윤씨 집에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세 아이들이 얇은 이불 하나만을 덮은 채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창고를 개조한 단칸방은 군데군데 벽지가 뜯어져 나가고 벽이 갈라졌고, 냉기가 방 안까지 스며들어 바깥 날씨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이 집도 이웃의 도움으로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지만, 내년부터 월세가 인상된다는 말에 걱정이 태산이다.월세 뿐만 아니라 기름값과 교육비 등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 갈수록 살림살이가 빠듯하다.기초생활수급비로 매달 130만원 가량을 받고 있지만, 이곳저곳에 쓰다보면 오히려 모자랄 때가 더 많다.늦은 아침을 준비하던 윤씨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부모를 잘못 만나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윤씨는 생활비 마련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 조성이 더 시급하다면서 아이들이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씨는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몸만 아프지 않다면, 공장에서 일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싶다며 아이들이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흐느꼈다.이때 하나둘 깨기 시작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윤씨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한 팔로 아이들을 껴안은 윤씨는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사정이 나아지면 집도 옮기고, 일자리도 구해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말했다.윤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1 23:02

사람이 희망 - 군산 시각장애인 유승열 씨

시각장애 1급인 유승열씨(40군산시 수송동)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줌의 빛도 보지 못했다.선천적 장애를 지녀, 내내 어둠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진안 출신인 그는 초중고교를 모두 맹아학교가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보냈다.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업소 등에서 안마사로 일하면서, 어느정도 밥벌이가 됐지만 한창 일할 24살 때 IMF 한파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장애인 시설을 전전했다.같은 처지의 장애인들과 생활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도 잠시, 시설 비리로 시설이 폐쇄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그는 다시 자리를 잃고 떠돌았다.그렇게 돌고 돌아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왔지만, 그곳도 그가 안식할 곳은 아니었다. 부모 형제 모두 자신들의 팍팍한 삶 때문인지 상처 입고 돌아온 그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돌아온 고향에서 오히려 외로움은 더욱 짙어만 갔습니다.그는 생각 끝에 지난해 9월 다시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인의 소개로 안마사 일을 하기 위해 군산으로 온 것.하지만 일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지인과도 사이가 멀어지면서 아는 이 하나 없는 군산에 머물게 됐다.그동안 모아둔 돈도 점점 떨어져가면서, 월 20만원의 방세 마저 내기 벅찬 상황까지 내몰렸다. 다른 벌이 없이 월 16만 8000원의 장애연금으로만 살아가야 하기 때문.그래서인지 그는 요즘 들어 눈 앞의 어둠보다 마음 속의 어둠이 더 아프고 차갑게 느껴진다.모아둔 돈이 거의 다 바닥났습니다. 하루 세끼 먹는 것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당장 월세를 못내면 거리로 나가야 합니다.그는 이런 곤궁함을 벗어나고자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많이 배운 것도 특별한 기술도 없어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다.이때마다 그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점자로 시와 수필을 쓴다. 주로 앞으로의 꿈이나 희망을 담은 글로, 현실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내고 있다.이달 12일 만난 그는 이날도 점자로 세상과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세상의 그 어떤 고난으로부터도 견딜 수 있는 강한 힘을 주십시오. 또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시오.꿈이 있다면 힘들게 배운 안마기술을 꼭 필요한 곳에서만 쓰고 싶습니다.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몸 아픈 어르신들을 위해 일하며, 보람과 긍지를 찾고 싶습니다.유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14 23:02

[사람이 희망] 장수 송강희 씨 '술독 빠진 아내' 대신 두 아이 양육

장수에 사는 송강희씨(43장수읍)는 2007년 태국 출신 아내(31)와 결혼했을때만 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었다.활달하고, 태국에서 대학공부까지 마친 아내는 남들이 뭐라해도 그에겐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반려자였다.하지만 3년 전부터 아내가 조금씩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그의 삶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말리고 말려도 술을 끊지 못했던 아내는 외로움 탓인지 수시로 고향 친구나 가족을 찾아 태국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말도 없이 훌쩍 떠났다.그는 그렇게 아내가 몇달 동안 잠적하는 동안 숱하게 애를 태웠다.이때마다 송씨는 이제 5살과 3살이 된 두 아들을 친지나 이웃사람에게 맡겨두고 아내를 찾아 떠돌기 일쑤였다.타일러도 보고 윽박질러 보기도 했지만 아내는 변하지 않았다.결국 송씨는 지난해 10월 아내를 정신병원에 보낼 수 밖에 없었다.그동안 그에게 남은 것은 아내가 쓴 국제전화 통신비와 교통비, 유흥비, 병원비 등 2000만원 가까이되는 빚 뿐.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외로운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금쪽 같은 자식 마저 돌보지 않고 술독에만 빠져 사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송씨는 당장 갚아야 할 통신비와 아내의 외상 술값, 그리고 밀린 집세 때문에 눈 앞이 캄캄하다.인근 노인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주야간, 휴일 근무를 해도 수입은 수당을 포함해 월 160만원 남짓에 불과해 생활비와 집세, 교육비로 쓰고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각종 공과금도 밀려 있어,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냉방에서 생활하는 게 일상이 되다시피했다.그래서 사채까지 빌려가며 생활을 꾸려가고 있지만, 언제 빚 독촉이 들어올 지 알 수 없어 일에 집중하기도 힘들다.더욱 괴로운 것은 둘째아들이 때때로 자신의 팔뚝을 깨무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보일 때다. 한창 부모에게 재롱을 부릴 때인데, 못난 아버지를 만나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가장 힘든 것은 아이들이 엄마를 찾을 때입니다. 술만 마시고 밖으로만 도는 엄마라도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 마음이 이해돼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그는 아내와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매번 이혼을 생각했지만, 차마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커나가는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따뜻한 품이 필요하고, 어쩌면 아내가 회복될 수도 있다는 한가닥 희망이 남아 있어서다.송씨는 아내가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이 술에 의존하도록 만든 것 같다면서 여건만 된다면 아내가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송씨는 이어 예전처럼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며 아이들과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송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07 23:02

[사람이 희망] 익산 여점식 씨, 남편 폭력 벗어났더니…

몸은 점점 더 아파오는데 어찌 할 도리가 없어 너무 힘이 들어요.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 그동안 못다한 아이들 엄마 노릇하며 사는 게 소원이에요.이달 22일 익산시 함라면 여점식씨(50) 집.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씨는 복막투석을 하고 있었다.매일 6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하는 투석이 이제 당연한 하루일과가 된지도 어느새 8년.혼자 힘으로 직접 투석액과 도관을 연결, 투석액을 주입하는 일은 그의 생명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또 매주 3차례 병원에 들러 혈액투석을 이어가는 것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신장이식수술만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수천만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얼른 건강을 회복해서 예전처럼 아이들의 옷도 빨아주고, 식사도 차려주고 싶습니다. 지금 같은 삶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찾을 수 없습니다.여씨는 2001년 자꾸 나른해지고, 어지러움증이 오는 것이 이상해 들른 병원에서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이때부터 없는 살림에 병원비까지 들면서 그의 집안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게다가 일용직 노동자였던 남편은 술만 마시면 툭하면 여씨를 때려, 하루도 얼굴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아픈 몸을 건사하는 것도 모자라 매일매일이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것이 버거웠던 그는 끝내 2011년 남편과 갈라섰다.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때때로 연락을 하고 지내던 남편도 지난해 9월 간경화로 숨지면서, 세 아들의 부양 책임까지 그가 떠맡게 됐다.무엇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니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군대에 간 둘째아들이 곧 제대하는데 그동안 한 번도 면회를 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한으로 남습니다.다행히 큰 아들(22)은 경기도 용인에서 일일근로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어 한 시름 덜었다.하지만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막내아들을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다.미용사가 꿈인 아들을 제대로 뒷바라지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일이 다반사다.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익산시에서 미용학원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관련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하는 아들의 의지마저 꺾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기초생활수급 급여와 장애연금을 다 합해도 채 100만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교통비와 식비, 교육비를 충당하는 것만해도 버겁기 때문.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는 되진 못해도 창창한 아이들의 앞길까지 막고 싶진 않습니다. 수술을 받아 몸이 건강해져 일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그동안 못다한 어미 노릇을 하고 싶습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1.24 23:02

[사람이 희망] 지체장애 전주 박소연씨...장애에 병마까지 "생계·병원비 막막"

전북일보는 올 한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보는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면을 통해 소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본보는 이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들과 우리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는 사랑 나눔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때문에 희망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 이웃들의 절절한 삶에 대한 조명을 통해 사랑의 불씨를 지펴나갈 예정이다.전주에 사는 박소연씨(36평화동)는 어둡고 긴 터널 같은 삶을 살아왔다.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던 날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그는 끝내 회복되지 않아, 태어나던 그해 지체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게다가 가정불화까지 겹쳐, 부모가 이혼하면서 철이 들기도 전인 11살때부터 혼자였다.이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보육원과 장애인시설에 맡겨졌다. 그래도 이때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생활할 때는 행복했다.하지만 20대 이후 홀로 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 힘으로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삶은 고달프기 그지 없는 나날이었다. 자신 보다 처지가 나은 친구들이 하나 둘 직장을 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뒤쳐지는 기분도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그런 그에게 최근 또하나의 시련이 닥쳤다.갑자기 살이 빠지고, 무기력증이 더해지는 것이 이상해 들른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갑상선암에 걸렸으니 시급히 수술해야 한다는 것.국가에서 지급하는 생계비와 장애연금을 모두 합해도 채 70만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한달을 버티는 그에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몸이 아픈 것은 둘째치고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도 설쳤어요.다행히 전주 보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당장의 생계비와 병원비 마련이 큰 걱정으로 다가온다. 몸이 회복되기 까지는 통원 치료도 필요하고, 각종 약값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올해 들어 매서운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바깥활동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특히 혼자 힘으로는 전동휠체어에 오를 수도 없어, 오전 중에만 그를 돕는 활동보조인만을 기다려 제한된 시간에만 병원에 가야하는 막막함도 뒤따른다.어서 몸이 건강해져서 예전처럼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가끔씩 연락이 닿는 엄마도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박씨는 지난 6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박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1.17 23:02

[2014 희망전북 10대 어젠다] 사람이 희망 ● 프롤로그

지구 마을 저편에서 그대가 울면 내가 웁니다. 누군가 등불 켜면 내 앞길도 환해집니다. 내가 많이 갖고 쓰면 저기서 굶주려 쓰러지고, 나 하나 바로 살면 시든 희망이 살아납니다. (박노해 시인사람만이 희망이다중에서)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의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듯이, 나 하나로 시작된 조그마한 사랑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많은이웃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울림있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본보가 올 한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보는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사회 소외계층을 지면을 통해 소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지난해 11월말 본보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보에 게재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본보는 지난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홀로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의 삶을 조명했다.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기획된 기사로, 도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보도 후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냉방서 컵라면 끼니, 매일 생계 잇기 빠듯이란 기사와 관련해 전주 현대철강에서 차디찬 창고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안종기씨(72)에 대한 채용의 뜻을 전했고, 전주시는 안씨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한편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 때 우선 선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더불어 10년째 손자를 키워오고 있는 송모 할머니(81)의 힘겨운 삶을 접한 완주군 구이면사무소는 등유 지원 약속과 함께 집수리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할 계획임을 밝혔다.매일 아침을 굶는 삼형제란 안타까운 사연 등에 대해서는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성금과 익명의 독지가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다.우리 사회의 따뜻한 정이 살아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이들의 관심과 사랑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순한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든든한 위안이 됐다.이에 본보는 이를 더욱 확산하려 한다.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이 적지 않기 때문. 이들에게는 아직 우리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 본보는 이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들과 우리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는 사랑 나눔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어려운 여건 때문에 희망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 이웃들의 절절한 삶에 대한 조명을 통해 사랑의 불씨를 지필 것이다.사랑하고 있습니까. 진정으로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이제 그 물음에 응답할 때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작은 기부 등 후원 손길 확산 불 지필 것"지난해 12월 24일 만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작은 기부를 비롯한 도움의 손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작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표어로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전북일보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우리 사랑의 열매 지원사업의 전액은 이웃돕기 성금만으로 이뤄집니다. 고정적인 정부지원이나 외부 지원 등이 없고 성금이라는 한정적인 재원으로만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부족함과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 전북일보와의 캠페인을 통해 올 한해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해야 할 대상자들 모두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예년과 달리 정기기부 등 후원의 손길이 줄면서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애정이 절실한 때입니다. 공동캠페인을 통해 얻는 효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도민들에게 기부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즉 도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게 가장 큰 효과이지요. 몇 년전만 해도 연말이면 이웃돕기, 자선냄비, 사랑의 씰 등 거리에는 온정의 손길로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점점 줄어감을 느낍니다. 이 시기, 그늘진 곳의 소외된 이웃들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보다 두배, 세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기부 등 도움의 손길의 확산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어떻게 쓰입니까.모금된 성금은 전북일보를 통해 보도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액 지원됩니다. 이들은 생계비, 의료비 등 기초적인 생활금 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외부적 상황에 의해 고통 받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이 그분 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랍니다.- 공동캠페인 관련,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랑의 열매의 집중모금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야 할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남은 기간 동안 도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작은 기부가 사랑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올 한해 우리 지역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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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국
  • 2014.0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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