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임대아파트서 아홉 식구 생활 / 디스크·관절염으로 일 제대로 못해
▲ 군산에 사는 다자녀 가정의 가장 도모씨가 막내아들을 안고 있다. | ||
군산에 사는 도모씨(46)는 7남매의 아버지이다.
어느새 배가 불러온 아내(34)가 오는 9월 출산이 예정돼, 이제 열 식구가 멀지 않았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인 도씨 가정은 항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씨는 같이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식비, 교육비 등 각종 생활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이기 때문.
허리디스크와 무릎관절염이 있는 도씨는 오랜시간 서있을 수 없다.
이 때문에 한때 밥벌이가 됐던 일용직 노동일도 한 달에 많아야 10번 남짓 밖에 못한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매월 180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지만, 생활비로 쓰고나면 항상 모자란다.
게다가 이제 여덟째 아이가 태어나면, 지금 살고 있는 방 두개(30㎡)에 불과한 임대아파트에서는 아이들이 제대로 잠을 잘 공간도 마땅치 않다.
지금도 아이들은 좁은 방에서 서로 부대끼며 힘겹게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탓에 도씨 부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이 없으면 안쓰고 안입는 것으로 어떻게 살아보는데, 집이 너무 좁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맘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게 가장 절실한 바람입니다.”
도씨는 주위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왜 아이들은 많이 낳았냐’고 물을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
일곱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빨래·식사 수발에 하루도 편히 앉아 쉴새 없는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자, 인생의 격랑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된 나침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다보면 머지않아 남부럽지 않은 가정도 꾸릴 수 있겠죠.”
도씨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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