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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군산 김도기 씨, 부부가 둘 다 장애 '병마까지 '이중고'

군산 김도기 씨 / 혼자 밥 못먹는 남편 / 뇌병변 아내가 수발 / "아들 위해 재기할 것"

▲ 김도기씨의 아내 정금실씨(왼쪽)가 김씨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단칸방에서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김도기(55·군산시 월명동·지체장애 3급)씨는 아내 도움 없이는 바깥 나들이도 힘든 처지다.

 

김씨와 함께 아내 정금실(49·지체장애 3급)씨도 뇌병변을 앓고 있어 움직이는 것이 수월치 않지만 김씨가 자리보전 한 이후 정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 내내 남편 수발을 들고 있다.

 

김씨는 3년 전 목디스크와 뇌경색 증세로 수술을 받은 뒤부터 혼자 힘으로는 밥을 먹기도, 화장실을 가기도 힘든 정도의 장애를 앓고 있다.

 

유일한 보금자리인 단칸방은 최근 군산시가 인근에서 우수저류장 공사를 하면서 집에 균열이 가고 소음이 심해 안정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군산시에서 이주비를 지원, 오는 5월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계획이지만 마땅히 모아둔 돈이 없어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하다.

 

김씨가 수술을 받기 전에는 자동차영업을 하면서 어느정도 호구지책은 됐지만, 몸져 눕게 된 이후에는 변변한 돈벌이가 없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돼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들이 직장이 있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깎이는 바람에 이들 부부 앞으로 들어오는 돈은 한달에 27만원이 전부다.

 

“아들은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들이 때때로 용돈을 보내 오지만 버는 돈이 넉넉치 못해 우리 부부에게 큰 도움은 되지 못해요.”

 

이들은 최근 복지사각지대 놓인 자신 같은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서 그 희망의 끈이 자신들에게도 내려지길 한 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뿐인 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선 자신들이 이제 더 이상 아들의 짐으로 남아선 안된다는 마음이 커서다.

 

그래서 김씨는 아픈 몸이지만 지금처럼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는 단란한 보금자리가 생긴다면 재활치료에 전념해 예전처럼 다시 생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이다.

 

이들 부부는 꽃다운 나이였던 30여년 전 둘다 지체장애를 가진 몸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이 순간부터 주위의 수많은 우려의 시선을 딛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이들 부부는 지금의 고난과 역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 부부끼리만 산다면 조금 불편해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겠지만, 우리 때문에 자식까지 불행해질 수도 있어 항상 불안한 마음이에요. 꼭 재기에 성공해서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요.”

 

김씨 부부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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