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전국 주산지로 유명했지만 35년전부터 매실재배 본격화 / 500여가구서 연 1200톤 생산, 주민 1인당 40그루 키우는 셈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梅花)이며, 그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매실나무를 매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순창군 동계면에서 재배되는 매실나무는 315㏊에 10만 그루 정도이다. 재배 농가는 500여 가구이며, 연간 생산량은 1000톤~1200톤, 소득은 40~45억원가량이다. 동계면의 인구가 약 2300명이니, 동계면 주민 1인당 40그루 이상의 매실나무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매실 나무가 많다보니 수확철이 되면 일손이 크게 부족해 남원 등 도시에서 일꾼들이 들어온다. 한창때는 하루에도 28톤 트럭 7~8대 분의 매실이 외지로 실려 나간다. 농민들이나 농협 직원들 모두 밤잠을 설쳐가며 작업을 한다.
동계면은 원래 밤(栗)의 전국적인 주산지였다. 그러나 50여 년 전부터 매실나무가 들어오고, 35년 전쯤부터 매실재배가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밤보다 매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재배농가는 밤이나 매실이 모두 500여가구로 비슷하고 재배면적은 밤이 더 많지만, 연간소득은 매실이 밤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그러나 동계면은 전남지역에 비해 출하시기가 늦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 광양 등과 비교할 때 1주일 이상 늦은 6월 17~18일께가 돼야 매실이 나오기 시작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매실을 구입했고, 가격도 어느정도 내린 시점이다.
그래서 동계 매실은 품질향상에 주력해왔다. 동계농협은 매년 한차례씩 작목반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을 실시해 농가의 재배기술을 끌어올렸다. 동계농협 김용규 과장은 “동계면의 매실 재배기술이 이제는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앞서는 편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동계면은 옛날부터 과일이 잘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산간 지역이 많고 고지대가 많아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매실도 대부분 해발 150~2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동계농협은 현재 동계면에서 생산되는 매실의 50%가량을 공동출하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쳐 규격출하 하기 때문에 서울 가락동 등 도매시장에서 신용이 높다. 그래서 같은 시기에 출하되는 다른 지역의 생산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나머지 50%가량의 매실은 농가들이 택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판매한다. 장아찌 가공용이나 액상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는 양도 적지 않다. 현재 이 지역에는 허가받은 액상가공물 공장도 2곳이 있다.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욕부진을 해소하고 위장을 강화하며, 피로회복과 식중독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수천을 끼고 동계면에 인접한 적성면에서 전이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씨(전북일보 독자위원)는 “오랫동안 약재상을 했기 때문에 매실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다”고 든 뒤 “현대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소화를 돕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매실을 꾸준히 먹어주면 좋다. 나 자신도 오랫동안 매실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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