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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밴드'에서 일어난 일

▲ 윤나네 사회부 기자
기자는 최근 대형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앱의 하나인 밴드(Band)로 봉사활동에 나선 도내 주부들의 활동을 취재했다. (5월 12일자 7면 보도)

 

40대 주부들로 구성된 ‘마음모아’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기용품을 벼룩시장에 내놓고, 그 수익금을 영아원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보도로 인해 인터넷 카페서 봉사활동 자제를 요구받았다.

 

문제는 기사 중 해당 모임이 도내 주부 2만 여 명이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한 데서 시작했다.

 

모임은 군산의 영아원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예인꽁주맘’이 봉사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도내 주부들이 인터넷 카페가 개최하는 벼룩시장에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판 이익금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구절 때문이었다.

 

보도 후 해당 카페 운영진들은 ‘그간 카페는 여러 곳에서 기부 및 후원 요청이 올 때 거절했는데 밴드의 활동 보도 뒤 이렇게 큰 카페에서 왜 우리에겐 도움을 주지 않느냐는 오해를 받았다’는 뜻을 전했다. 어디까지나 아줌마들의 자발적인 행위지만, 특정 밴드를 기부 또는 후원한 것으로 오해받았다는 카페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봉사에 있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덧붙여 카페 내 공식 봉사단이 있는 것도 확실히 했다.

 

각종 홍역을 치르던 밴드는 결국 운영 방식을 놓고 투표까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인꽁주맘이 ‘봉사활동을 두고 갈등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는 자기 생각을 밝히며 카페 탈퇴를 선언, 밴드 회원 사이에서는 카페 권력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넷 카페(internet cafe)의 백과사전 의미는 인터넷 동호회·향우회·동창회 등과 같이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도내 대표적인 손꼽히는 주부카페에서 더 다양한 만남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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