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행을 예고하는 전화를 4차례나 받고도 묵살했다가 귀가하던 여대생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말이 어눌해 술 취한 사람의 장난전화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반쯤, 전북 군산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씨는 중국동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허벅지를 찔렸습니다.
[은수정기자/전북일보]
"A 씨는 B 씨를 200여 미터 가량 따라가다 B씨가 흉기를 보고 놀라 도망치자 쫓아가 흉기로 찔렀습니다."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만취상태였던 A씨는 한 시간 뒤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는 112상황실에 네 차례나 전화를 걸어 범행을 예고했습니다.
A 씨는 "사람을 죽이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지만 경찰은 알아듣지 못한 겁니다.
[A 씨 / 112상황실 신고전화]
A “사람 죽여도 일있느냐고”
경찰 “네?”
A “사람 죽여도 일있느냐고”
경찰 “사람 죽여도...”
A “예. 이른다고”
경찰 “이른다고가 무슨 말이에요?”
범행 이후에도 A씨의 전화는 두 차례나 이어졌습니다.
[A 씨 / 112상황실 신고 전화]
경찰: 범죄 신고 내용이 뭐냐고요 A씨: 싸움을 싸움을 했으니까 경찰: 싸움을 했는데요 A씨: 예, 사람을 때렸으니까 내가 신고 받아야요 그러나 경찰은 술 취한 사람의 장난전화로 판단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신고 당시 주취 상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고, 신고자의 위치도 밝히지 않는 등"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112상황실에 대해서도 감찰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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