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시의회도 익산시의 초강경 입장에 맞서 조만간 공식입장을 통해 반격에 나설 분위기 여서 꼬일때로 꼬인 익산시와 시의회간의 실타래는 앞으로 더욱 꼬일 형국이다. 사실 이번 사태의 촉매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축사에서 시작된 것처럼 비치지만 속내는 복잡한 정치적 관계가 얽혀있다.
박경철 시장은 당선된 뒤 북부권으로 시청의 9개 부서를 이전하고 광역상수도 전환을 최대 공약으로 추진했다가 시의회의 벽에 부딪혔다.
시민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시의회와 기본적인 협의조차 진행하지 안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때부터 박 시장은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 시의원들과 거리를 뒀다. 시의회의 동의없이 추진할 수 있는 모현 우남아파트 대피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역에 큰 혼란을 가져온 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데 따라 시의회는 감정이 상했다. 시의회는 익산시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펼치며 이례적으로 시장을 상임위에 출석시키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일정상 출석하기 힘든 대외비를 내세워 과태료 처분은 면했지만 자존심에는 상처받았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를 앞두고도 국회의원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기 보다는 ‘시비 매칭 없는 국가사업’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난감한 입장에 놓인 국회의원이 신규 사업계획서를 시에 오히려 요구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런 정치갈등 속에 박경철 시장이 먼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26일 이춘석 의원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이유없이 축사를 제외시켰다. 이어 열린 저녁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일들은 금세 지역에 퍼져나가며 논란이 확산되던 중에 27일에는 조규대 시의장에게도 축사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결국 갈등이 폭발했다.
박 시장은 또, 오는 4일 출발 예정인 시의원들의 산업시찰에 함께하기로 했던 5명의 공무원에 대한 동행을 전격 불허하면서 시의회와 전면전을 펴는 분위기다. 이처럼 갈등기류가 계속되면서 지역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의 대화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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