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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한국·폴란드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 스와핑 '쇼팽 품은 아리랑'

11일 소리문화전당 연지홀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리랑, 그리고 우리 악기로 들어보는 쇼팽의 음악. 소리축제가 올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 폴란드 출신 음악감독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Maria Pomianowska)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전통악기와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이 만나 국경을 초월한 교감을 나눈다. 폴란드 작곡가 ‘쇼팽’과 대한민국의 깊은 정신과 정서의 바탕인 ‘아리랑’이 만나 펼치는 풍경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11일 오후 5시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번 공연에서 폴란드 연주자 6명과 한국연주자 6명이 무대에 선다. 폴란드에서는 포미아노브스카를 비롯해 카타르지나 카머, 파웰 베틀리, 바틀로미에즈 파리가, 휴버트 지지에베스키, 보이치에흐 루베트로빅이 그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이들과 함께 이항윤(대금), 위은영(거문고), 유승렬(피리), 강은진(장고), 장윤미(해금), 박영순(판소리) 등 도내 실력파 음악가들이 ‘한국적 쇼팽과 폴란드적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두 나라 전통악기 조화 느껴보길"

쇼팽으로 전주를 찾는 폴란드의 음악 감독 마리아 포비아노브스카. 그는 바르샤바 크라크프 음악대학 교수이자 바르샤바 월드뮤직 페스티벌 감독으로 멀티 연주자이자 보컬,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쇼팽’의 걸작을 전 세계 민속 악기들이 연주할 수 있는 독특한 편곡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던 그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한국 공연을 여는 소감은

“전통음악의 본고장 전주에서 열리는 소리축제에 폴란드 전통음악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

-이번 공연 어떻게 준비했는지.

“지난 1990년부터 한국 음악인 판소리와 산조에 관심을 두었다. 한국음악과 폴란드 음악에 공통적인 음악적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양국 음악의 기초인 3박자의 리듬이었다. 꾸밈음과 즉흥연주는 한국 음악과 폴란드 음악이 하나되게 연결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다.”

-쇼팽 음악의 폴란드에서의 위치와 쇼팽을 기리는 방식은.

“쇼팽은 폴란드의 정신과 우상을 의미한다. 모든 폴란드인은 그의 음악을 존경하며 현대적인 음악장르인 재즈, 블루스, 팝, 클래식 등도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쇼팽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의 음악은 학교, 축제, 박물관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창조되어 기리고 있다.”

-한국 관객이 어떤 점에 주목하고 관심을 주었으면 좋을지.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인 ‘쇼팽&아리랑’은 폴란드 고악기로 쇼팽의 마주르카를, 한국의 전통악기로 아리랑를 연주하며, 음악적 조화를 들려준다. 민속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유명 작곡가 쇼팽의 음악과 한국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로의 음악이 다름을 바꿀 순 없지만 공통의 요소를 찾기 위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전통을 연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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