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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윤 시인 8년만의 새 시집 〈영혼의 반짇고리〉

고행 속 얻어지는 詩 구도자적 시인의 삶

 

이목윤 시인(78)이 시집 <영혼의 반짇고리> 를 냈다(신아출판사). 6번째 시집이다.

 

<차나 한 잔 더 드시게> 이후 8년만에 ‘제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시인의 공백 기간은 소설로의‘외도’때문이었다.

 

“유년 시절의 고향인 완주군 소양면의 아름다움과 전설, 설화 등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사라져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향수가 너무 깊고 넓어서 조곤조곤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장편소설 <소양천 아지랑이> 가 됐습니다. 내친김에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에 틈틈이 써두었던 단편소설들을 묶어 낸 것이 <비둘리 별> 등 9편의 작품집이었습니다.”

 

이 시인은 그 후 소설 쓰기를 그만뒀지만, 그 외도가 심했는지 시 쓰기가 더 어려워지고 안 써졌다고 토로했다. 방황하고 고뇌하면서 한 편, 두 편 썼던 시들을 이번에 묶어냈단다.

 

“어느 때부턴가 시인은 구도자적이어야 하고, 시는 고행 속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더 고행애햐 할 구도의 길, 그 길이 어디쯤인지, 산인지, 바다인지, 헤아리기도 전에 영혼의 문제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버립니다.”

 

이 시인은 구도자적인 삶, 사려깊고 폭 넓은 삶을 시인의 사명으로 지니면서도 영혼의 문제도 더욱 천착하여 좋은 시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인실 시인은 이목윤 시인의 시 쓰기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고통 콤플렉스’로 접근했다. 청년 시절, 전투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시달렸던 그가 공포와 실존의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존재의 구원으로 보았다. 현실적인 삶에 대한 상상적 대안으로써 시가 삶에 참여해야 하는 근거를 찾는다고 이 시집 작품해설에 풀었다.

 

‘영혼의 반짇고리’ ‘바람이 시인입니다’ ‘허수에 허수 곱하기’ ‘꽃잎은 금강으로 흐르고’ ‘전주비빔밥의 연분’ 등 5부에 걸쳐 8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문예가족’과 전북문인협회‘표현’동인으로 활동한 이 시인은 1990년 <한국시> 로 등단했다. 전북불교문학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한국전쟁문학상·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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