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토론회…격론 끝 내년 2월 재논의키로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이 해를 넘겼다.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년)을 맞아서도 끝내 결론을 맺지 못했다.
27일 대전광역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토론회’에서 참석한 관계자들은 기념을 제정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석태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은 “기념일이 제정되지 않아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사람들은 바로 유족들이다”면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동학농민혁명에 나서 학살을 당한 선조들 앞에 정말 부끄러운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토론과 학술대회가 열렸지만 기념일 제정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고 유족회, 기념재단, 천도교 3자가 참여해 이 문제를 결론 짓자”고 제안했다.
반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모든 단체가 참여, 다수결에 의해 결정을 짓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김 회장의 의견에 동의는 하지만, 그래도 이 문제는 모든 동학농민혁명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지역 간 해묵은 갈등이 표출됐고, 토론회는 한때 격앙된 분위기 속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신영우 충북대 교수는 “이제는 갈등을 봉합하고 기념일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다. 이어 신 교수는 중재안으로 “내년 2월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 이 문제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이에 동의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설계 당선 작품 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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