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진지동굴 고창에 가장 많아 / 부안·군산도 곳곳
고인돌 공원과 수박, 복분자 등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진 고창.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한 농촌지대인 고창군에 남한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수의 일본군 진지동굴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금 과장하면, 해리·상하·무장·공음·성송면 지역에 있는 어떤 산에 올라가더라도 콘크리트로 만든 토치카와 땅굴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이완희 KBS PD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의 군사요새였던 전국 각지의 흔적들을 3년여에 걸쳐 추적, 조사해 책으로 펴냈다. <한반도는 일제의 군사요새였다> (나남). 한반도는>
저자는 해방된 지 70년이 지난 현재 전쟁기지의 흔적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개발과정 속에 훼손되고,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추적에 나섰다.
2008년부터 50개가 넘는 현자을 수차례 답사하며 일제강점기를 체험한 지역의 원로들과 향토사학자의 증언을 듣고, 일본 전쟁유적 전문가와 학자들의 자문을 거쳤다.
전북에서는 고창 외에도 부안군 일원과 군산시에도 일제의 본토결전과 최후 저항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제가 군산지구를 전략적으로 중요시 했는데, 항구와 비행장의 소질이 양호하고, 목포·순천 방면의 배후를 공격하거나 대전 방면으로 전진하여 대구 평지 방면의 작전에 유리한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책은 일본이 한반도에 군사시설을 구축한 구체적인 의도와 유적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부산과 여수지역에 구축한 요새시설, 군산 육군집중비행장과 다치아라이 육군비행학교 군산분교소 등 수상항공특공기지들, 고창의 방어진지 등 본토결정과 최후의 저항진지 등 6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지금까지 군사사 측면에서 일제의 통치시기를 접근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일제가 한반도에 구축해놓은 군사시설에 대한 연구가 일제의 식민지 지배체제의 성격을 좀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자 이완희 PD는 ‘전국은 지금’ ‘추적60분’ ‘뉴스투데이’ ‘세계는 지금’ ‘역사스페셜’등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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