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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시장 불통 아이콘 벗어야

▲ 김진만 제2사회부 기자·익산
익산시 공무원노조가 최근 공무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박경철 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통을 통한 시정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익산시의회 송호진 기획행정위원장이 시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경철 시장의 최우선 과제는 소통을 통한 안정이라고 응답했다. 다시 말해, 공무원과 시의원들은 박 시장을 향해 소통을 통한 시정안정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익산시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그간 1인 시위를 하고, 휘발유 통을 옆에 끼고 박 시장에게 소통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일체의 대화에 나서지 안 했고 오히려 명예훼손 등 형사 고발로 맞섰다.

 

시의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의장과의 개인적 문제를 빌미로 시의회 본회의에 불참했고, 이후 관계 회복 속에 진행된 한 시의원과의 시정질문에서는 고성이 오가더니 시정질문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박 시장이 시정을 이끈지 어느덧 1년이 되었지만 대화와 타협이 없는 평행선만 이어졌던 것이다.

 

이런 모습이 어쩌면 그를 불통의 아이콘으로 각인되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박 시장이 이렇게 소통이 부족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불의를 넘기지 못했고, 할 말은 하는 그런 시민운동을 하며,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잘못은 절대 묵과하지 않던 그였다. 시민운동을 해오며 12전 13기의 성공신화를 이룬 정치인 박 시장은 누구보다 소통을 잘해왔던 인물이었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어쩌다 이렇게 불통의 아이콘이 됐을까. 할 말은 해오던 그에게 할 말을 하지 않는 참모들이 그를 불통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이번 본예산에서 부결된 예산을 시의회나 시민설득 없이 이번에 또다시 추경에 편성했다가 갈등만 유발한 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간부 공무원들의 몫이다.

 

수십 년 공무원 생활을 해온 간부들은 이런 결과를 분명 예측했을 것이다.

 

고개만 끄덕이는 간부들과 참모들 속에 박 시장에게 불통이라는 오명만 더욱 덧씌워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불통의 오명을 벗기 위해선 이제라도 박 시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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