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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의 설] 민속문화 즐기며 달래는 향수

이길휘 미국 동부 특파원 리포트 / 한국학교·향우회 등 중심 떡국 먹고 우의 돈독히…2세들에겐 정체성 심어

▲ 미국 워싱턴 한국학교에서 학생들이 설명절을 맞아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8일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

 

고국을 멀리 두고 살아가는 이곳 미국 동포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어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부모형제들이 한데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 등 세시풍속을 따르기도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떡국과 간단한 명절음식을 나눈다.

 

그러나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각 지역에서 한국학교, 교회, 문화단체, 그리고 동문회와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설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의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문화가 도도하게 전파되어가면서 모국의 미풍양속인 전통민속놀이 등을 통해 한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뿐 아니라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정체성을 확립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려는 노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에서는 매년 설맞이 행사를 펼쳐오고 있는데, 매년 설기념 한국 민속축제, 아태 문화축제, 한미 문화축제 등을 10년째 열어오며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류사회에 한국 전통무용, 한복 패션쇼, 한지공예 전시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워싱턴 호남향우회에서는 매년 설잔치를 열고 향우들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이민생활의 향수를 나눈다. 그리고 전주고/북중 동문회에서도 7일 버지니아의 동문 가정에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나누고 윷놀이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향수를 나눈다.

 

이곳 매클린 한국학교 이은애교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한결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배하기, 제기차기, 팔씨름, 그리고 윷놀이 등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장은 “특히 이 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복을 입고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교육함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고양하여, 세계무대에서 실력있고 당당한 한국인이 되도록 교육하고자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한인단체와 봉사회, 직능단체들도 다채로운 설날행사를 펼치게 되며, 노인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이역만리 타지에서의 설 명절을 더욱 따스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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