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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 김락형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교수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앞둔 요즘,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개학준비로 바빠지는 시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도 많아지는 시기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틱장애 아이들 어머니들도 아이가 개학해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될 텐데 잘 적응할지,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의 모습을 이해해주실지, 신학기 스트레스로 아이의 증상이 더 심해지면 어떨지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한다.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눈에 띄는 몸짓이나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불편한 증상이지만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과 활동하면서 눈에 띄고 이로 인해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틱장애는 ‘음성틱’, ‘운동틱’, ‘뚜렛’으로 구분되고 지속성 잠정적 틱장애로 구분하지만 눈을 깜빡이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에서부터 특정한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는 동작이나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복잡한 동작까지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병원에서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아이가 스트레스 때문에 틱이 생겼는지, 비염하고 틱하고 관계가 있는지, 틱이 유전인지와 같은 원인에 대한 질문이다.

 

아이들이 피로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 상태나 학기 초와 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모습을 많이 볼 수는 있지만, 틱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것이라거나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틱장애에 대한 쌍생아 연구에서 높은 일치율과 직계 가족에서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유병율을 나타내는 것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다양한 약물의 영향, 출산 전후의 문제, 생활사건 요인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간혹 어머니들은 아이가 왜 틱장애가 생겼는지 궁금해하고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하지만, 실제 틱장애 아이들에서 대부분의 경우 특정한 원인을 정하기 어렵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비염이 틱의 원인이냐고 묻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에 감기에 걸리거나 비염이 심해지면 음음 소리를 내거나 코를 들썩거리는 증상이 더해지고 감기나 비염이 나았는데도 계속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목이나 코 같은 비염과 관련된 부위의 틱 증상에서 증감은 있지만 비염이나 감기를 틱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병원에 와서 치료를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좋겠지만 틱장애의 경과는 그렇지 않다.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증상이 없이 잘 지냈는데 왜 다시 증상이 생겼는지 이러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틱장애로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약을 먹고 치료하면 틱이 많이 좋아지지만 이것이 틱이 모두 없어지고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약물치료는 틱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경과를 바꾸거나 틱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치료하는 중에도 증상은 다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증상이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도 계속 약을 먹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틱장애의 일반적 경과는 대개 10~12세에 최고조에 이르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행동치료, 이완훈련 등이 도움이 된다. 어떤 치료를 할지는 틱장애뿐 아니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어려움, 지역과 환경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다른 아이에게 좋았던 치료, 어디에서 하는 어떤 특별한 치료보다 아이의 환경과 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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