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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의 섭생법

▲ 강세영 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교수
늘어나는 수명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임상진료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 문의받는 경우가 많다. 세세한 병력을 알려주면서 맞춤형 지도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것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으니 딱 한 가지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현재 상태에 따라 병을 발생시키거나 키울 수 있는 요인은 최소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올바른 양생법을 알고서 상황에 따라 최대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간단한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분류를 크게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나쁜 기운의 감촉에 의한 외감병(外感病)과 음주를 포함해 잘못된 음식 섭취로 인한 음식상(飮食傷),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칠정상(七情傷), 과도한 성생활을 포함한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인한 노권상(勞倦傷), 그리고 사고나 염좌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인 경근병(經筋病), 마지막으로 피부접촉이나 섭취에 의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극물 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접하기 힘든 중독과 피하기 힘든 사고, 그리고 평소 바른 자세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신발 착용과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근병을 제외한다면 일반적으로 먼저 거처하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 너무 춥거나 더운 곳은 피하고, 축축해 곰팡이가 자주 피는 곳과 반대로 냉·난방시설이 가동중인 사무실과 같이 건조한 환경도 주의할 것을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음식의 양과 종류를 가려서 정해진 시간에 본인에게 적절한 양을 즐겁게 오래 씹어 먹도록 지도한다.

 

체력이 극도로 소진된 항암 투병중인 환자이거나 고령의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거나 편식하게 된다면 몸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체질에 구애받지 말고 골고루 먹을 것을 추천한다. 다만 예전에 먹고 나서 자주 탈이 났던 음식이라면 자꾸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 국물이 있는 반찬은 과도한 염분 섭취를 조장하고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말아서 먹는 경우 오래 씹지 않고 급하게 식사할 수 있으므로 건더기 위주로만 먹도록 한다.

 

세 번째는 외부의 스트레스 자극에 의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쁨, 분노, 걱정,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 등의 감정이 과도할 경우 다양한 심신의 장애를 유발하므로 항상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한다. 음주와 흡연 대신 건전한 운동, 여행과 같은 취미생활, 본인이 처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 종교 생활,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순간에는 3~5회 정도의 심호흡으로 그 상황을 넘어가도록 한다.

 

적절한 노동은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필요한 경제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과도할 경우 다양한 근골격계의 질환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유해할 수 있으므로 네 번째 양생방법으로 항상 휴식과 일을 본인에게 맞도록 배분해 몸과 맘에 활력이 유지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는 한의학에서 중요시 여기는 생명의 물질적 기초에 해당하는 정(精)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신체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성생활을 삼가고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바른 기운이 있게 되면 외부의 해로운 자극에 대항해 건강을 지켜줄 것이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진료나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 상태에서의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동차도 정기검사를 받고, 가전제품도 조금 이상하면 바로 애프터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보다 소중한 건강을 가꾸고 유지시켜나가기 위한 사소한 습관과 배려가 건강 장수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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