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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의 다양한 역사탐방 프로그램

▲ 이상훈 진안 마령고 교사
역사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지역을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진안에 근무하면서 지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았다. 마을의 유래, 전설, 역사유적 등을 조사하도록 한 ‘우리마을 이야기’, 마을지도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지명을 조사하도록 한 ‘마을지도 그리기’, ‘민속생활 용품을 수집을 통한 전통문화 이해’ 등이 그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향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심어주려 했다.

 

진안에는 다양한 역사 탐방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 바로 알기 탐방을 선구적으로 한 곳은 진안문화원이다. 진안문화원 초기부터 지역학생을 대상으로 한 향토탐방이 이루어졌다. 지금도 진안문화원에서는 매년 적은 예산으로 3차례의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군산 근대문화유산, 서울 도성과 북촌마을, 그리고 우리지역 민속신앙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백운 물레방아, 매사냥 체험 등 하면서 지역 문화를 새롭게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문화원에서는 ‘진안의 역사 쉽게 알기’ ‘간추린 진안군 향토사’ 만화로 편찬한 ‘보고 배우는 진안의 문화유산’ 등 책을 출판 보급하고 있다.

 

방학 중에 ‘내 고향 바로알기 5박 6일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여러 사회단체가 연합, 10여명 교사가 학생들과 동행해 지역 문화유산과 생태자원을 탐방, 애향심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익혀나간다는 취지는 매우 의미 있어 보인다. ‘내 고향 바로알기’ 프로그램에서 개선했으면 하는 점은 100명 정도 학생을 모집해 한차례 진행하는데, 예산을 분배해 학생 규모를 축소, 3~4차례 실시했으면 한다. 소규모로 실시하면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안전을 담보해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운영주체는 학생과 친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 교육단체가 맡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고구려 역사탐방’이다. 본래는 ‘개성 통일기행’이었다. 2008년 진안군이 개성에 인삼밭을 조성하면서 ‘개성 통일기행’이 마련됐다.

 

당시 박연폭포, 선죽교 등 개성의 문화유적과 개성공단, 개성에 조성된 인삼밭 등을 탐방하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행이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남북교류가 단절되면서 ‘개성 통일기행’대신 ‘고구려 역사탐방’이 실시되고 있다. 올해 7회째 실시될 ‘고구려 역사탐방’은 진안지역 중학생 2학년 전체가 고구려와 발해 지역 문화유적을 4박 5일로 탐방하는 일정이다. ‘고구려 역사탐방’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 정립, 우리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찾는 민족의식 고취,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구려 역사탐방’ 같은 좋은 프로그램이 지자체의 한정된 예산에서 시행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안에서 중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적어도 학창시절에 ‘고구려 역사탐방’을 다녀왔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진안은 다양한 역사탐방 프로그램 실시되는 부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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