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인 대상 반복 실시…홍보수단 악용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지역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당원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여론조사가 진행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여론조사가 이미 응답한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주을 지역위원회 소속 당원들을 대상으로 A리서치의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 경선이 더민주 전주을 지역위원회 소속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조사기관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을 지역위원장 경선 현장투표에 참여할 것인지’와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를 묻고 있다.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전주을 지역위원장 경선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과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최형재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문제는 이 조사가 이미 응답을 완료한 당원에게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미 응답을 완료했던 당원들은 중복 조사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이유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지난 12일 한 당원이 자신의 SNS에서 ‘나는 000 지지라고 분명히 응답했는데 세 번째 전화가 또 걸려오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는 내용을 글을 올리자 유사한 사례에 대한 증언 댓글이 잇따랐다. ‘저도 오늘만 3번 받았어요.’, ‘3번은 기본 계속 전화와요’ 등이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 조사를 두고 특정 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위원장 자리를 놓고 후보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번 건은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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