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 대표 '인사차별 해소' 강조 / 박지원 위원장도 "無장관 시대 종식" 약속
‘호남 인사차별’ 문제를 지속 제기해 온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전북출신 인사 홀대가 해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북 무(無)장관 시대를 종식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서는 등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수장이 한 목소리로 호남인사 차별 해소를 주창하고 나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달 3일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호남출신 인사 차별문제를 집중 제기했었다.
이 대표는 당시 연설회에서 “호남의 많은 인재가 회사나 관청에서 인사상 많은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고,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라면서 “탯줄을 어디에 묻었는지가 인사의 기준이 된다면 그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호남 인사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태어난 지역 때문에 인사의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관행이 벌어지고 있다면 이는 엄연한 인권유린이고, 이렇게 하는 사람은 엄연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 성토하면서 “영토를 넓게 쓰듯이 인재도 널리 써야 한다”며 인사탕평책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여당인 새누리당 당 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향후 정부 기관의 인사에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출신의 중용 등이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북출신 인사차별 해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위원장은 10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북현장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 동안 호남 인사차별이 극심했다”면서 “현재 박근혜 정부의 장관 및 장관급 인사 26명 중 호남 출신은 단 3명에 불과하다. 특히 전북은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현 청와대안보실장)을 제외하면 3년째 장관이 한 사람도 없다”며 전북 인사 홀대를 지적했다. 또 “정부는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하고 있는데, 정부의 말대로라면 ‘호남 인사들은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북 인사 홀대를 맹비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전북에 몇 년째 계속되는 무(無)장관 시대를 종식할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해서 잘할 수 있지만, 현 박근혜 정부에서 그런 것이 철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개각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기 개각에서 반드시 호남 출신, 특히 전북출신 인사를 발탁해서 이번만은 전북 도민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면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이러한 점을 건의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혀 인사차별 해소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국민의당 대표가 전북 등 호남 인사차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터라 어떤 식으로라도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전북애향운동본부는 이달 4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는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국민 대통합과 지역감정 해소를 주창했지만, 현 정부 들어 전북은 3년 동안 무장관 시대를 이어오고 있다”며 “차기 개각에선 반드시 지역 안배의 ‘인사 대탕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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