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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성 관절염, 빨리 치료를

▲ 김종욱 우석대부속 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우리 몸에서 소변을 통해 배출됨으로써 적정 수치 이하로 유지되어야 할 혈중 요산(uric acid) 농도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오르면서 관절에 요산결절이 축적되어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되는 질병을 ‘통풍성 관절염’이라 한다. ‘통풍(痛風)’이라는 한자 명칭에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었다고 전해지며, 한의학 병명 중에서는 ‘역절풍(歷節風)’이 관절이 붓고 열나고 아픈 증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통풍성 관절염과 유사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랑이가 문 것처럼 아프다’의 의미가 포함된 ‘백호풍(白虎風)’ 또는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는 또 다른 명칭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통풍성 관절염은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한 질환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통풍은 ‘퓨린(purine)’이 많이 함유된 고단백 식이나 과도한 음주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잘 먹지 못했던 과거의 경우 ‘부자의 병’, ‘제왕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발병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질환 중 하나가 되었다.

 

통풍을 유발할 수 있는 고퓨린 식품으로는 육류의 내장부위, 등푸른 생선, 조개, 멸치, 새우, 맥주 효모 등이 대표적이며, 퓨린 함유량이 적은 유제품, 과일, 견과류, 계란, 도정한 곡류 등의 저퓨린 식품들은 특별히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는 식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소염진통제와 요산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약물요법이 시행되며, 최근에는 침착된 요산결절 제거를 목적으로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세척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한 침, 약침요법과 소염진통 효과와 더불어 인체 스스로가 노폐물 배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처방을 활용한 치료들이 적용될 수 있다. 양한방 모두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방법들이 다양한 만큼 적절한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풍환자의 20% 이상이 약물치료 후 증상이 재발돼 다시 병원을 찾게 된다고 하는데 실제 임상경험에 의하면 훨씬 더 많은 비율의 환자들이 재발의 고통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아오시는 것 같다. 통풍성 관절염의 기왕력이 있는 분들은 평소 육류의 과도한 섭취나 과음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통풍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며, 일단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조금 지나면 덜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고통의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하고 빠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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