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대회 축사에서 정치 문제 거론 부적절 논란
정동영 국회의원(전주 병·국민의당)이 문화행사인 시낭송대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언급, 지역정가에서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4일 전주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의 ‘제1회 시낭송축제’에서 정동영 의원이 “전주를 항구도시로 만들어 보자”며 전주-김제 통합 관련 발언으로 축사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전주시와 김제시, 그리고 새만금을 묶어 새로운 황해시대를 열어가자”며 ‘전주-김제 통합’문제를 거론했다.
그는“새만금 방조제에서 전주시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주시와 새만금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일 수 있다”며 “김제시와 통합되면 새만금항을 통해 전주시가 항구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전주-김제 통합을 내달부터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강력 피력했다. 축사 도중 그는“이 자리에 김제 출신자가 있느냐”면서 통합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기도 했다.
전주-김제 통합론은 지난 8월 이건식 김제시장이 김제시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정 의원을 초청, 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으며 이후 지역 사회에서 상당한 관심사로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도내 문화계 인사들은 이번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화행사의 축사에서까지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거론한 것은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행사 참석자는 “시낭송축제에서 축사를 하려면 문화행사에 걸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며 “문화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종종 정치적 문제를 발언하곤 하는데 이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사실 전주-김제 통합문제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빚어질것이 분명한 사안이고, 아직 공론화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문화행사 자리에서 특정 정치인의 관심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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