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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

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 전북 피해 지난해 2배 / 언제나 경각심 가져야

▲ 김진우 금융감독원 전주지원장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한번쯤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사기는 전국적으로 올해 10월까지 35,390건 발생하였고 피해금액은 1,249억원에 달하였다. 우리 전북지역도 올해 피해건수(381건)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과,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접근하는 ‘대출빙자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기존에는 장년층이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사칭형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이 전체 피해건수 중 82%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례를 보면, 기관사칭형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여 전화한 후 명의가 도용되었으니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돈을 전부 다른 계좌로 송금하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도 최근에는 돈을 인출하여 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안심시킨 후 집에 몰래 잠입하여 돈을 훔쳐가는 수법(냉장고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출빙자형은 금융회사 직원을 가장하여 대출을 해 줄테니 먼저 중개료, 선이자 등을 입금시키라고 하는 경우다.

 

그 밖에도 자녀를 납치했다고 거짓말하며 돈을 요구하거나,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통장을 달라고 하여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간 금융감독원은 경찰청, 금융회사와 업무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실제 ‘그놈 목소리’를 공개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발표하는 등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아가 최근에는 인기가요( ‘백세인생’, 가수 이애란)를 개사한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송(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을 제작하였다. 보이스피싱의 주된 사기유형과 대처방법을 캠페인송에 담아 보이스피싱을 쉽게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고도화되고 있으나, 다음 세 가지만 알아둔다면 많은 유형의 보이스피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공공기관은 자금을 송금하라고 하거나 현금을 인출하여 특정 장소에 보관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절대 없다. 둘째, 금융회사는 대출과 관련하여 어떠한 명목으로도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는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보험사기와 함께 이미 금융 범죄의 한 주류로 자리 잡았다. 보이스피싱 세력은 다국적 전문 사기꾼으로 심리전까지 동원하며 지금도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고 있다.

 

특히나, 우리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고령화 인구가 많고 경제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여 보이스피싱에 다소 취약한 환경이다. 아직 내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 보이스피싱 사기범들로부터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혹시 아차하는 순간 보이스피싱에 넘어갔다면 금융회사에 즉시 신고하고 계좌 지급정지 등을 요청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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