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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동료를 꾸짖는 익산시의회

▲ 김진만 제 2사회부 기자·익산

익산시의회가 상식 이하의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폭언과 욕설은 기본이고 의견차이가 난다며 밥상을 뒤엎고 음주, 횡령에 주먹다짐도 서슴지 않는다. 의장단 선거에서는 투표용지를 휴대폰으로 찍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아무리 물의를 일으켜도 단 한 차례도 윤리위에 회부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갔다. 그런데 한 초선의원이 재량사업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자 윤리위에 회부하자며 떼로 달려들고 있고, 결국 의원 총회까지 열어 담판을 짓기로 했다.

 

익산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첫 의원 총회가 재량사업비를 공개한 의원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데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특히 자신들이 편성한 재량사업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지 않도록 수정예산에 끼워 넣은 것을 볼 때 시의회의 행태는 가히 상식을 초월한다.

 

시민단체에서는 재량사업비가 대표적인 혈세낭비라고 해마다 지적한다. 일부 도의원들이 검찰 수사까지 받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 지방의회의 비리가 드러난 것임을 고려하면 이번 기회에 재량사업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꽤 일리있어 보인다.

 

단체장은 이런 문제를 뻔히 알면서도 예산의결권을 가진 의회의 협조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량사업비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불의와 타협하는 비겁함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1억5000만원씩 25명의 의원이 재량사업비로 37억5000만원을 썼고 내년에는 1억원씩 2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공개한 것은 당연한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필요하다.

 

이러함에도 익산시의원들은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감시하고 견제한다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의 재량사업비 내역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공개한 의원에게 집단 돌팔매질을 하는 형국이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앞으로 열릴 윤리위는 재량사업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의원이 대상이어야 한다. 내년도 재량사업비 포기도 선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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