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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탄력·재생 촉진 '정안 요법'

▲ 최유민 우석대 부속 전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3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개팅에 울상이다.

 

회사는 날마다 야근에 모처럼 일이 일찍 끝난 날은 회식이 잡히기 일쑤고, 무릎까지 내려올 것 같은 다크 써클은 덤이다. 게다가 눈가와 입가에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한층 칙칙해진 피부 톤인데, 당장 내일로 닥친 소개팅에 시술을 받기는 꺼려지고 “평소 피부 관리를 왜 하지 않았을까” 머리가 아파온다.

 

‘노화’. 누구든 멀리하고 싶은 단어이다.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챙겨먹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화를 비켜갈 수는 없다. 우리의 피부도 마찬가지다. 건조한 공기, 잦은 자외선 노출, 영양분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피부는 탄력을 잃고 맑은 색조를 잃어버리고 있다.

 

인체의 안과 밖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은 하나의 나무와 같다. 가장 말단의 나뭇잎을 반짝반짝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영양분과 활력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은 소화 흡수력을 키워주고 땀이 살짝 날 정도의 적절한 운동을 통해 피부를 가꿀 수 있다.

 

그러나 A씨와 같이 현대인의 삶은 이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활동하는 시간보다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허리와 목의 뻐근한 통증을 늘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은 긴장되고 피부는 지쳐가고 있다. 이것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바로 정안(整顔)요법이다.

 

가지런할 정, 얼굴 안. 정안 요법은 침, 뜸, 약침, 추나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피부의 자연 면역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재생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얼굴은 표면에서부터 표피와 진피, 근육과 피하지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표피와 진피가 노화돼 탄력을 잃고 지속적인 중력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늘어져 주름이 발생하게 된다. 정안 요법은 얼굴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탄력과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데 특히 진피조직과 얼굴 근육을 이어주는 ‘표층근건막체계(SMAS)’는 리프팅을 위한 주 치료점이 된다.

 

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안면부의 침 시술은 즉시 효과 뿐 아니라 장기간 치료 시 피부의 수분함량이 증가되고 홍조가 가라앉아 피부 본연의 맑은 톤을 드러나게 해준다. 긴장되어있던 턱, 이마, 뺨의 근육도 이완되니 얼굴의 라인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진다.

 

그러나 정안요법의 백미(白眉)는 목과 어깨, 가슴과 등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에 있다. 인체는 근육과 근막으로 상하 좌우가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상체의 긴장은 얼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상하 순환과 기혈(氣血)의 흐름을 방해하고 안면부에 화(火)의 증상을 유발한다. 호흡 불편감, 안면 홍조, 심할 경우 두통, 이명, 턱관절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화(火)에 속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부족, 자세불량도 결국 화(火)를 돋궈 아름다움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

 

정안 요법은 침과 약침, 추나 등을 이용해 얼굴과 상체의 화(火)를 가라앉히고, 이완시키고, 순환시킨다. 아름다운 가수를 빛나게 하기 위해 백그라운드 조명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목, 어깨의 긴장을 잘 조절해 줌으로 인해 얼굴의 아름다움은 배가될 수 있다.

 

더욱이 정안침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적은 개수의 침, 부드러운 자극을 원칙으로 하므로 통증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 더 늘어난 주름 때문에 거울 앞에서 한숨 쉬고 있다면 이제는 목과 어깨를 한 번 만져보자.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지는 않는지, 양 어깨가 묵직하며 머리가 지끈거리지는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정안요법을 통해 아름다움과 통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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