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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성 통증 완화 위한 한의학적 관리

▲ 박수정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암의 종류와 개인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암 치료에 있어 환자와 가족들의 주된 관심은 이제 ‘수명의 연장’에서 ‘삶의 질’로 옮겨 가고 있다. 특히 암성 통증은 많은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수면장애, 식욕저하, 우울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암성통증이 장기간 조절되지 않은 경우 신체적, 정신적 황폐화를 초래해 환자의 활동 범위가 감소되는데, 환자의 치료 의지를 약화시키므로 암성 통증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약물치료는 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암환자의 통증 유병률은 진행암 환자의 64%에 이르며, 이 중 약 43%에서 통증 조절이 불충분하다고 보고되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의 52%가 통증을 호소했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에 입원한 말기 암환자의 반수가 입원 당시 이미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한다.

 

암성통증은 암환자가 겪는 통증을 포괄적으로 뜻하는 말로, 암성통증의 원인은 암 자체의 진행에 의한 통증, 암치료 중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 암에 관련된 전신 쇠약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통증, 암과 관계없이 환자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두통이나 류마티스 등의 질환에 의한 것이 있다. 현대의학의 적극적 통증관리는 이러한 암성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10~15% 환자들은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변비, 구역, 진정, 호흡억제, 약물내성 등의 부작용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의 통증관리 이외에 침구, 약침 등의 한의학적 치료, 기공, 요가 등의 운동, 이완요법, 최면, 상담 등 다양한 보완대체요법들이 현재 활용되고 있고, 이들은 보조적 요법으로 진통제의 양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암성통증 관련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광범위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등의 방법에 의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는 연구 결과들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2016년에 국제저명학술지에 발표된 암성통증 관련 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면(Caiqiong Hu, 2016)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용한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치료만 시행한 경우보다 유의하게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용한 경우에는 단순 약물치료군에 비해 통증완화 시점이 유의하게 짧았고 통증완화 지속기간이 길었다. 또한 암치료 관련 수술 이후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도 침치료가 통증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침치료의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가짜침과 비교한 연구 결과들도 상당수 보고되고 있는데 이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침치료 효과가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침치료뿐 아니라 약침과 뜸치료에서도 최근 국제저널에 긍정적인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유명 SCIE급 저널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발표된 ‘전이암 환자의 암성 통증에 뜸치료의 진통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를 보면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암성 통증을 감소시켰으며 면역력을 상승시켰다.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암성통증 관련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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