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올 대회 개최안 발표 / 외부 인사·일부 보존회원 중심 조직위 꾸려 / 예·본선 별도 심사위원 구성 등 공정성 강화 / 판소리 완창 무대 신설로 대회 분위기 고취 / 공동조직위원장, 이달중 시 자체 선정키로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전주시의 주도 아래 구성되는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중심으로 치러지고, 개최는 9월로 미뤄진다. 그동안 대회를 주관해왔던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내부 갈등이 개선되기는커녕 심화되자 올해 대회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전주시의 특단의 조치다.
전주시는 대회를 주관할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를 새로 구성한다. 지난해 드러난 심사위원 비리 사건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관계없는 이들로 구성해 대회 추진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직위원 10명 중 보존회 회원이 절반이었던 기존과 달리 조직위원을 15명으로 확대하고 외부 국악계 인사와 일부 보존회 회원 중심으로 꾸린다.
전북도·전주시 담당국장과 전주MBC편성제작국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되고 보존회 회원은 4명을 넣는다. 단,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 관계된 이사 등은 모두 제외한다. 나머지 8명은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외부 국악 관련 교수, 전문가들로 구성한다.
보존회 이사장이 맡았던 조직위원장도 외부 전문가가 전주시장과 함께 공동으로 맡는다. 외부 조직위원장은 이달 안으로 전주시가 내부 논의를 통해 영입한다.
이에 따라 애초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9월로 연기된다. 장소 섭외와 전주MBC 방송 시기, 가을에 열리는 축제들과의 개최 시기 조율 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 취소된 대통령상의 내년 회수 여부가 걸려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고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회 준비에 있어서도 심사위원 선정 과정을 객관화하고, 완창 무대를 신설하는 등 대회 공정성과 위상 강화에 힘쓴다.
전주대사습의 위기 발단이 심사 비리에서 시작된 만큼 올해부터 대회 조직위 내에 별도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위원을 선정한다. 보존회 이사들은 심사에서 제외한다. 판소리 명창부와 기악부, 무용부는 예선·본선 심사위원을 따로 뽑는다.
대사습 장원자 중심의 판소리다섯바탕 완창 무대도 마련한다. 출신 장원자들을 챙기는 한편, 이들의 실력을 통해 대회 전통과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축제 분위기도 더한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오직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도 독보적인 문화자산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국악대회라는 위상을 회복하고 조속히 보류된 대통령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노력하겠다”며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그동안 대사습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내부 갈등을 봉합하길 바라고 시민들도 많은 관심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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