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전국적으로 41.1%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전북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64.8%의 지지를 보냈다.
전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왜 전북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던졌나.
역대 대통령의 신뢰를 저버린 ‘텅 빈’ 공약에 신물이 나 있는 전북은 상실감·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고통을 겪어 온 터라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전북 관련 공약이 반드시 지켜지리라’는 믿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기간 전북과 관련된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육성, 탄소소재 등 미래성장산업화, 국가주도 새만금 사업추진, 군산조선소 정상화 등.
지난 3월 전북공약 선포식에서 인사탕평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은 오는 6월말로 가동중단이 공시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정상화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공선박 발주와 노후선박 교체·해운사 국적선 보유 유도 등을 통해 물량을 늘리고, 선박펀드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역대 대선 때마다 단골 공약 메뉴였던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과 관련, 청와대내 새만금 전담부서 설치, 공공주도 용지매립 등도 다짐했다.
전북도의 핵심시책인 탄소산업에 대해서도 전북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公約)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 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약속(約束)이란 장래의 일을 상대방과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약은 실행을 통해 신뢰를 얻을 때만이 생명력을 갖는다.
정치에 있어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논어’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하게 하며,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라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순서를 정해 포기해야 한다면 셋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군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순서를 정해 포기해야 한다면 둘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치가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될 것이 백성의 신뢰라는 것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깡그리 상실했다. 이는 촛불시위를 촉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전북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전북과 도민들은 문 대통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동이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만큼 공약을 실행에 옮겨 신뢰를 안겨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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