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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지금이라도 삼성 투자 불씨 살려야"

전북도의회 새만금 조사특위 출석 / 투자 무산 놓고 책임 공방 / 도에 수위 높은 비판 눈길 / 전북도 공식입장 안 밝혀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현 익산시장)가 전북도가 삼성의 새만금 투자를 무산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전 부지사는 지난 2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삼성 새만금 투자 논란 진상규명 및 새만금 MOU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모, 이하 조사특위)’에 출석해, “전북도가 지난해 9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이 투자를 안한다고 먼저 발표했는데, 이것을 보고 분노했다”며 사실상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이 전북도 책임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정 전 부지사는 이날 조사특위에서 “지도자를 잘 못 만나 역사가 퇴화한다”는 등의 수위 높은 발언도 잇따라 쏟아냈다.

 

당시 삼성의 새만금 MOU가 이명박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LH 경남 진주 이전, 삼성의 세무조사 등과 연계된 정치적 거래가 아니었느냐는 도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정 전 부지사는 “부정적인 색안경을 쓰고 보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삼성 투자)살려야 한다. 그럴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정 전 부지사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2011년 삼성 새만금 MOU체결은 김재명 당시 정무부지사가 1년여 동안 공을 들인 결과로 삼성과 총리실 주도로 MOU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삼성 투자에 대한 의심은 있었지만 빨리 진행시키자는 것이 전북도의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지사는 MOU내용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때 당시 삼성이 MOU를 파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행정부지사)직을 걸겠다”고 할 만큼 진정성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전 부지사는 당시 법적 책임이 없다는 등의 MOU 문구에 대해서는 의심이 갔다고 털어놨다.

 

조사특위 출석과 관련, 방문조사와 특위 녹화 등을 요구하며 도의회와 마찰을 빚었던 정 전 부지사는 증인 심문 과정에서도 조사특위 활동을 추궁하는 발언을 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조사특위는 오는 22일 김완주 전 도지사 재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정 전 부지사는 조사특위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현 집행부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삼성 투자를 되살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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