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안 멋지게 해결해 문 대통령이 쏜 피자도 받고 더 큰 정치·꿈 향해 도약하길
“한국 정당사상 최장수 부대변인을 지낸 정치인. 고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평화민주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부대변인 등을 역임. 이번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임명된 3선 의원”
이 정도면 웬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금방 누구인지 떠올릴 것이다. 그래도 선뜻 생각이 안 난다면 힌트 하나 더.
“여성이며 전북 출신”
이쯤이면 전북인들은 누구나 “아,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라고 답할 것이다. 전북인 중 많은 분들이 김 장관과 이런 저런 인연을 맺고 있을 것이다.
그가 독종으로 불릴만큼 열성적으로 정치활동을 하면서 다방면의 사람들과 교유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그의 전북사랑이 남달라 고향과 관련된 각종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기 때문일 터이다.
오늘 필자가 뜬금없이 김현미 장관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김 장관이 이번 조각에서 전북 출신으로는 유일한 각료여서만은 아니다.
김 장관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두된 3대 현안, 즉 북한 핵과 미사일등 남북문제, 사드배치와 한·미FTA재협상 등 외교현안 및 부동산 폭등 문제 가운데 서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부동산 문제를 관장하는 국토부 장관인데다 그가 국토부 최초의 여성장관이란 점에 주목하고 싶기 때문이다.
3대 현안가운데 아파트값 폭등문제는 진보정권에겐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의 공과를 논할 때 탈권위주의 체제 정착, 사회적 시장경제 확산, 참여복지확대 등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아파트 값 때문에 업적이 가리워지곤한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주택분야를 담당할 관료 물색에 고심하다 부동산정책의 기획자로 김수현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앉히고 김 장관을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 같은 정황을 잘 아는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결혼 후 단칸 월세살이로 신혼을 시작했고, 전세금 때문에 여섯 번을 이사한 후에야 조그만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고 아직도 아파트 융자금을 갚고 있다”고 말하고 “아파트 한 채를 온전히 보유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 역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말하며 결의를 다졌다.
사실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주택시장은 워낙 다양한 요인이 중첩된 전쟁터여서 경제학의 수요공급논리가 교과서적으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이제 김 장관은 바로 이 전쟁터의 현장에 해결사로 투입됐다. 이미 폭등세로 치닫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잡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직 답답했으면 문재인 대통령마저 “부동산 가격 잡아주면 피자 한 판 쏘겠다”고까지 언급했을까?
하지만 난 김 장관이 난마처럼 얽힌 주택시장을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한칼에 내리쳐 끊어 풀어버렸던 것처럼 해결할 것임을 믿는다.
그는 이미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섬기는 자세의 선한 눈을 가졌지만 일에 관한한 독한 여성(성한용 선임기자) ‘, ’상대방도 인정하는 진정한 파이터(이숙이시사인 선임기자)등으로 정평이 난 외유내강 정치인이다. 그가 집없는 설움에 허덕였던 초심을 잊지않고 새정부의 부동산 현안을 멋지게 해결해서 문 대통령이 쏴주는 피자도 듬뿍 받고 정치인으로서의 더 큰 꿈을 향해 도약해나가길 빈다. 전북인들도 차세대 인물난에 처한 전북에서 새롭게 떠오른 김 장관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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