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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희망을 찾다

▲ 조봉업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 조봉업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미국 미시간주 휴런호에는 멕키낙 아일랜드(Mackinac Island)라는 섬이 있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2016년 미국 10대 관광 섬’ 중 하나로 선정한 곳이다. 전체 둘레가 약 13km 정도 되는 이 섬은 앰뷸런스도 마차를 사용할 정도로 자동차 운행을 일체 금지하고, 오로지 말과 자전거로만 통행하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매년 여름 성수기에 하루 2만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찾아와 자전거와 마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힐링을 얻고 간다.

3339개.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일까? 바로 대한민국 섬의 개수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육지영토의 4배에 이르고, 잘 보전된 전통문화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3월 ‘섬의 날’을 제정하였다. 국민 공모를 통해 8월 8일로 정하였는데, 뜨거운 여름 휴가철에는 저절로 섬이 떠오른다는 점과, 8을 옆으로 뉘이면 섬과 바다가 가지는 ‘무한대의 가치’를 상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하였다.

일본·영국·그리스·이탈리아 등은 일찍이 섬의 가치에 주목한 나라들이다. 영토 수호와 해양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서 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구감소 방지와 정착 촉진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986년부터 10년 단위로 도서개발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섬의 생활 기반시설 및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지속적인 연륙·연도교 건설로 섬의 교통접근성이 향상되었고, 도로·전기·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으로 섬의 정주여건과 소득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될 제4차 도서개발종합계획은 한 단계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 섬 주민 소득증대, 복지·문화 공간 조성, 관광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지속가능한 섬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매년 선정하여 적극 알리고 있다. 쉴 섬, 놀 섬, 맛 섬, 미지의 섬 등의 테마를 정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올해의 섬도 조만간에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이 있고 98개의 섬을 보유한 서해안 신 해양관광허브이다. 특히, 부안군 위도는 ‘2017년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될 정도로 역사·문화자원이 빼어나다. 위도 8경을 비롯해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의 전설, 번성했던 파시의 추억 등 각종 이야기를 품은 명품 섬으로 국민에게 소개되었다.

최근 전라북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섬은 선유도와 무녀도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현재 임시개방하고 있는 캠핑장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섬만이 가지는 아름다운 경관과 요즘 여행 트렌드인 캠핑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앞서 소개한 멕키낙 아일랜드처럼 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대담하고 창의적인 정책을 추진해보면 어떨까? 작은 사업과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섬으로 불러들이고, 섬을 다시 찾게 만든다. 섬에서 쌓은 추억을 이웃에게 전하고 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전파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섬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봄 여행주간(4월 28일~5월 13일), 그리고 ‘섬의 날’에 즈음하여 섬으로 떠나보자. 섬은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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