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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프리뷰 - 정의신 감독 '야키니쿠 드래곤'

우리가 몰랐던 재일동포의 애환
한·일 공동제작 연극 원작
대중성·작품성 모두 갖춰
오늘 오후 7시 전주 돔 상영

▲ 정의신 감독
▲ 정의신 감독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 이다. 1970년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시대,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08년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다. 영화로는 세계 최초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은 채 후반 작업 중인 영화를 DVD로 보았다고 한다. 임권택 감독의 전성기 시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김 수석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활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은 지난 2008년 도쿄와 서울에서 상연된 한일 합작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은 지난 2008년 도쿄와 서울에서 상연된 한일 합작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야키니쿠 드래곤> 은 극심한 가족주의 분위기 속에서 차별받으며 사는 일본 자이니치 마을 사람들의 상처가 떠들썩한 기운을 통해 점차 치유돼 간다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한국 배우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 화음도 뛰어나다.

연극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달라진 점은 없을까?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컷을 어떻게 구성하고 이어붙이느냐에 따라 영화적 호흡이 만들어지는데 이 점에서 연극 무대와 다른 활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김 수석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김 수석프로그래머는 관람 포인트에 대해 “재일동포의 역사는 우리와 무관하지 않지만 또한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일상적인 차별을 겪으면서도 시련을 함께 견디고 이겨내는 재일동포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특수한 역사의 일면이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3일 오후 7시 전주돔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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