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5 13:0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한방칼럼
일반기사

[한방칼럼] 봉약침 -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촌은 더욱 바빠졌다. 깨도 심고, 고추도 심으면서 밭이 점점 풍성해지는 동시에, 어르신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는 관절염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무릎이 퉁퉁부어 앉았다 일어나기가 어렵고, 뻣뻣하고 시큰시큰한 통증과 함께 심할 경우 절뚝이며 걷게 된다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할 때이다.

 

뼈를 보호하기 위한 물렁뼈인 연골이 천천히 닳거나 기능이 떨어져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10명중 4명 꼴로 발생한다. 게다가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가량 많이 앓고 있다고 하니 골다공증, 비만과 함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X-선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변형된 뼈의 모양과 연골간격을 확인해 증상과 연관성이 확실할 경우 관절염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심하게 물이 찬 경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관절액을 채취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일명 ‘뼈주사’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지만, 한의학 이론에 따른 침 치료가 효과적이다.

 

2016년 미국골관절외과학회지에는 골관절염에 의한 만성 무릎 통증에 침 치료가 통증을 줄여주고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보고가 게재되었다.

 

침 치료는 통증을 느끼는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부위에서 다양한 신경전달기전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조절해준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다.

 

더욱이, 100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해 4주의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무릎 연골의 재생이 물리치료 환자에 비해 촉진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향후 무릎 관절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서 한방 침 치료의 역할이 기대된다.

 

효과와 더불어 항염, 항균 작용이 큰 한방치료법은 봉약침이다.

 

봉약침은 꿀벌의 독을 추출, 가공한 약침의 일종인데, 특히 관절의 염증제어와 통증조절에 효과적이다.

 

봉독의 역사는 매우 길어, ‘의사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히포크라테스가 봉침의 미스테리한 효과를 ‘Arcanum’이라고 명칭한 기록도 남아있다.

 

침의 효과에 봉독의 소염작용이 가미된 봉약침은 급·만성의 무릎 통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약치료 또한 도움이 된다.

 

미국중국의학회지에 투고된 논문에서는 23개의 무작위대조시험을 종합하여 2362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한약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한약을 복용했을 때 일반적인 서양의학적 치료를 받을 때에 비해 통증도 줄어들고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되었다.

 

한의학적으로 무릎과 허리 통증은 만성 통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으로 연로(年老)함과 더불어 신장(腎臟)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생리적 변화를 꼽는다. 다른 말로 퇴행성 변화의 소치(所致)이다. 한약과 침의 복합치료를 관절염 운동과 병행하여 준다면 떨어진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 무릎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릎 관절염은 걸음만 걸어도 닳게 되는 무릎연골을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만약 지금 무릎이 붓고 아프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인 한의사, 의사와 적극적으로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 더불어 약한 강도의 침, 한약 복합치료를 함께한다면 튼튼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