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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여름철 산후조리② - 실내 25~28℃ 유지해야

▲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여름철 산후조리①’에서는 출산 후 산모의 특성인 ‘허열(虛熱)’증상과 경과에 대해 살펴봤다. 임신과 출산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은 2~4주 이내에 허열(虛熱)이 점차 회복되게 되고, 일부에서 손발시림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4주 이내의 기간에 구체적인 생활관리는 어떻게 할까.

 

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2~4주 기간에 억지로 땀을 내거나,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땀)을 더욱 촉진시켜, 진액의 손상을 가중하므로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따라서 여름철 출산 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해 실내를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25℃~28℃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은 수시로 갈아입으며,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은 직접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강한 산모에게 있어 샤워 혹은 머리감는 시기의 제한을 둘 필요는 없으며, 신체 일부가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수분의 증발로 인해 체온조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몸을 닦는 공간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젖어 있는 머리는 뿌리까지 반드시 잘 말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출산 시 나이가 많거나, 고위험 산모군일 경우 ‘허열(虛熱)’로 인한 발한과다 증상과 시림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땀의 호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 중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과 손수건을 준비하고, 땀이 나는 상태에서 냉방기의 바람을 피부가 직접 맡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땀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체력이 좋고, 근골이 강했던 경우는 예외일 수 있으나, 출산 후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쉽게 감기에 들고, 신체 일부가 시리게 된다.

 

여름철 손이 가기 쉬운 차가운 음식은 치아의 인대가 이완된 상태에서 치아의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평소 근골이 강했던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으나, 산후 관절의 시큰거림이 있는 산모라면 치아의 인대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딱딱한 음식도 같은 범위이다. 이러한 원칙들을 이해한다면, 무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하고 건강한 산욕 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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