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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안전사고, 유비무환 정신으로

강용구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장
강용구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장

기록적인 폭염에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까지, 지난 여름은 온 국민에게 유난히도 힘든 날들이었다. 당연히 너도나도 시원한 물줄기를 찾아 강이나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첨벙첨벙 물놀이는 최고의 여름나기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신나는 물놀이가 익수사고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간간히 들리곤 한다. 더군다나 올해는 폭염 때문에 바닷가가 아닌 계곡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작년에 비해 6배나 더 많은 익수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물놀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예고 없는 사고’로 개개인이 물놀이 전 준비운동,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덧붙여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정에서 사전 예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각 시군에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해 매년 안전관리 사전대비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지역 및 위험구역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안전관리요원을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에 배치해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에서도 물놀이 사전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세심한 대처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먼저는 총괄 담당부서의 부재이다. 현재 물놀이 안전사고는 발생 장소에 따라 계곡·하천은 행안부, 해수욕장은 해경, 국립공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담당하는 등 소관 부처가 제각각이다. 계곡에서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라도 국립공원 지역이냐, 일반 계곡이냐에 따라 담당부서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도 자체적으로 전체적인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 자료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관련 안전요원 교육이나 시설 점검 등에 대해서도 자칫 소홀할 우려가 있다. 도내에서 발생한 물놀이 관련 사고에 대해서는 총괄 담당 부서를 정하고 각 해당 부서에서 사업들을 추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각 시군에서 모집하는 물놀이 안전관리요원의 자격기준이나 교육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각 시군 조례는 안전관리요원의 자격기준을 수난구조 관련 자격증 소지한 사람, 1년 이상 관련 업무에 종사한 사람,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한 사람,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자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대부분 시군에서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안전관리요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훈련시간도 2시간 또는 4시간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제대로 된 교육훈련을 받았을지도 의문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할 게 없다’는 뜻이다. 누구나 즐거워야 할 물놀이가 악몽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라는 멋진 홍보 문구가 내걸리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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