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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0) 미주알고주알

‘미주알고주알’은 남의 일이나 사정에 대해 더럽고 은밀한 곳까지 까발리고 되뇌는 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은 아주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비슷한 말로 ‘시시콜콜’이 있다.

미주알고주알은 미주알과 고주알의 합성어다. 여기서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으로 구린내가 나고 항상 지저분하다. 요즘처럼 휴지나 물로 닦아내는 게 아니라 지푸라기 등으로 대충 처리하던 시절엔 항상 불쾌하고 냄새가 나던 곳이기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 지저분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다. 꼬치꼬치 캐는 것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캔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조금 끈질기고 치밀한 느낌이 곁들여 있다. 하여간 뿌리를 캐도, 잔뿌리까지 깡그리 캐 버린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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