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5 13:42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한방칼럼
일반기사

불면증의 원인과 치료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낮에 깨어 활동하고 밤에 잠들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지구의 자전에 따른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살아가는 자연스런 모습이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여름에 비해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되는 것도 계절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자연스런 모습이다. 불면증은 이러한 낮과 밤의 주기 안에 살아가면서 낮에 깨어 활동하고 밤에 잠들어 휴식하는 자연스러운 주기에 문제가 생겨 잠을 못자는 불편을 말한다.

현대인의 많은 수가 잠이 들기 어렵고 자다 깨고 충분한 시간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고통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낮 동안의 생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전기를 사용해 밝아진 밤의 환경도 불면증을 증가시킨 원인 중 하나다. 현대인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또한 수면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면, 즉 잠을 못자는 이유들은 다양하다. 특별한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생각을 계속하게 돼 못자는 경우도 있고, 일은 다 지나가고 해결됐지만 잠을 못자고 힘들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많은 수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힘들어 한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의 기전에 대해 해가 떠서 밝은 낮에는 양기가 우리의 몸을 주관하고, 어둠이 내려오는 밤에는 음기가 우리의 몸을 주관하는데 이에 따라 인체도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음과 양의 순행과 균형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불면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잠이 안 오는 경우, 큰 일을 겪은 후 잠을 설치는 경우, 오랜 과로나 허약으로 혈이 부족해진 경우, 음이 부족해져서 열이 올라 잠을 못자는 경우 등으로 나눠 진단하고 치료한다.

불면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에서 치료를 하기 전이나 치료를 하면서도 환자가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개선하고, 스스로 수면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커피를 삼가야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는 각성 효과로 수면에 방해가 되는 음료이다. 불면증상이 있다면 점심 이후에는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 녹차 등의 음료와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낮 동안의 피로감을 줄이려고 습관적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운동이 불면증상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 낮 동안의 운동은 햇빛을 쪼이게 되고 빛에 노출되면 낮 동안의 각성과 밤 시간의 숙면을 위한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이 되어 수면을 개선하게 된다. 신체적 활동이 부족해지기 쉬운 현대인에게서 낮 동안의 운동은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유지해주고 불면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저녁시간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면 각성을 높이고 수면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인체의 건강에서 무엇보다 낮 동안의 충분한 각성과 밤 시간의 휴식과 수면이 적절히 이루어지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데, 낮잠은 수면리듬에 방해가 되므로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만일 꼭 낮잠을 자야한다면 20분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잠을 못자고 불안한 환자들 중에는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있다. 술은 일시적으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면이 악화될 수 있다.

잠들기 전 과식을 피하는 것, 저녁시간에 발을 따뜻한 물로 씻거나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도 불면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면증상이 계속돼 일상에 불편이 가지게 된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환자들은 오늘 또 날을 새고 못자면 어쩌지, 잠을 못자고 날을 새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호소하기도 하고, 많은 환자들은 약을 먹는 방법만으로 불면증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단기간 복약으로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일부이며, 많은 수는 약물, 비약물 치료와 생활에서의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면을 주되게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불안장애, 우울증, 급격한 스트레스, 시차적응 문제 등으로 인한 불면인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이 되는 질환과 상태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