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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로 진안군수 금품살포 의혹 녹취파일 어떤 내용 담겼나?

선물과 건설업자 협찬에 대한 보고와 감사인사 등
이 군수와 통화내역 120통 확보, 양심선언 회유도

이항로 진안군수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절에 군민들에게 금품(홍삼 선물세트)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신고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녹취파일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녹취파일에는 자칭 이 군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C씨와 사업자 D씨, 진안군 친환경 홍삼·한방 클러스터사업단 직원 E씨, 이들 세명의 지인 A씨 등 4명이 등장하며, C씨와 이 군수가 직접 통화하는 짧은 분량의 내용도 있다.

녹취파일에는 C씨가 올해 설 명절과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군민 500여명에게 시가 7만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직접 배달했고, 수고비로 100~300만원을 이 군수 비서실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파일에서 C씨는 “(이 군수와)통화 녹취록이 120통 정도 있어요. 거기에 내용이 다 나오죠. 선물 돌린 것을 (이 군수에게)보고하면 고생했다는 등 저랑 통화한 거 녹취 다 갖고 있죠. 제가 군수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해서 건설업자들이 50~100만원씩 협찬해 줬다는 내용도 있고…” 등의 말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업자 D씨와 홍삼클러스터사업단 E씨와 관련해서는 “사업단에서는 자료(홍삼 선물세트 근거)를 만들려고 서류상 원료(홍삼)를 B업체에게 주면 원료값을 통장으로 입금한 것처럼 증거를 만들어 놓은 거죠. 그러나 물건(원료)은 사업단에서 공짜로 준거고 B업체가 매입한 걸로 영수증을 끊은 거죠. 사실 들어간 돈은 하나도 없고 포장박스도 B업체가 협찬한 것인데…” 등의 대화내용이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 C, D, E,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양심선언을 하려 했었다. 그러나 A씨만 홀로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 D, E씨가 최근 이 군수 측으로 부터 모두 회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녹취록에는 이 군수가 C씨 아버지와 어머니를 직접 만나 C씨를 말려달라고 했고, C씨 역시 직접 만나 진안 홍삼스파 위탁 운영권 등을 주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와 관련 이항로 진안군수는 ‘C, D, E씨를 아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잘은 아니고 그냥 알고 있는 사이”라고 말했으며, ‘최근 C씨와 그의 부모를 만나 홍삼  선물세트 전달 등의 양심선언을 하지 말 것을 회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C씨 역시 녹취파일 안의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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