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선물세트 돌린 측근 체포
핸드폰 및 계좌, 컴퓨터 등 압수
속보= 이항로 진안군수(61)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 군수의 측근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3일 자 1면·4면 보도)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병석)는 3일 이 군수의 측근인 C씨를 공직선거법 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이 군수가 선거를 앞둔 설과 추석 명절을 전후해 500여 명의 군민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돌리는 데, 이를 기획하고 직접 전달하는 등 기부행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또 홍삼 선물세트를 전달한 수고비로 이 군수의 또다른 측근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00~300만원을 받고, 진안 친환경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과 선물 제조업체간 허위 거래명세서를 작성하는 데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삼 선물세트는 1개당 시가 7만원 상당으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천만원의 금품 기부행위가 이뤄진 셈이다.
C씨에 대한 체포영장 만료 시한은 오는 25일 오전까지로 검찰은 이 군수의 지시 및 개입 여부 등을 캐물은 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이날 홍삼 제조 및 포장업체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기부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와 휴대전화기를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수수색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임박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관련 자료를 분석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선관위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이후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며 “아직 수사 초기여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선관위는 지난달 29일 금품 살포 등 이 군수와 관련한 의혹을 전주지검에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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