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나도 잊고 있었던 내 돈이 있다면 공돈이 생겼다고 좋아할 것이다. 사실 그 돈은 기나긴 여정 속에서 깊이 잠재웠던 나의 돈인데 말이다. 잠자는 통장을 깨워 현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테크가 된다.
오래전 사용했던 나도 모르게 잠자고 있는 돈은 없을까?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기준 휴면예금은 총 1829만 계좌, 8246억원 달한다고 한다. 국민 세명 중 한명은 휴면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휴면예금은 금융회사의 예금이나 보험금 중에서 일정기간동안 사용하지 않아 소멸시효가 완성된 예금이다. 스쿨뱅킹통장, 군복무 전용 급여통장, 대출이자 자동이체 통장, 장학적금, 장기 예적금 등 대표적인 휴면예금으로 잠자고 있는 돈이다. 장시간 거래가 없어 휴면예금이 되면 서민금융법에 따라 진흥원에 출연되어 각종 서민 지원사업의 종자돈으로 사용된다.
휴면예금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은행연합회는 휴면예금 통합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면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우체국·예금보험공사에서 갖고 있는 휴면계좌까지 전부 조회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까지 할 수 있다.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는 예금주 보호와 서민금융지원에 이용되고 언제든 자신의 휴면예금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금감원은 금융 소비자 포털 ‘파인’을 통해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유가증권 등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에 더해 카드 포인트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 신청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물론 해당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하여 조회도 가능하다. 하지만 본인이 청구, 신청을 해야 한다.
조회는 별도의 회원가입절차 없이도 가능하며 휴면예금이 30만원 이하의 소액인 경우, 온라인 신청으로도 돌려받을 수 있다. 조회는 24시간 가능하고 지급 신청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필요한 계좌가 아니라면 잔액을 찾은 후 계좌를 해지하는 것이 좋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길 수 있다. 지혜로운 금융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금융자산 현황을 명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자~! 지금 깨어난 나의 돈을 굴려보자.
NH농협은행 전주에코시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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