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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잘 이겨내 건강한 설 명절 보냅시다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어느덧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명절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겪는 분들이 그러한 분들일 텐데, 명절증후군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즐거워야 할 명절 연휴가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힘든 기간으로 느껴지실 것이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명절증후군은 단기간에 과도한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각종 근육통, 관절통에서부터 정신적 스트레스의 집중으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 불면, 불안, 소화장애와 같은 증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육체적 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면 명절증후군도 나타나지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필자는 명절연휴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에 따라 간단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시작부터 고생인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긴 이동시간 동안 멀미가 심한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손목가운데에서 손가락 세마디폭 정도 위쪽에 위치한 ‘내관(內關)’이라는 경혈을 엄지손톱으로 지압해주는 것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내관’은 항암치료로 인한 메스꺼움이나 임산부의 입덧에도 매우 효과적인 경혈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불안 등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경혈이다.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가사노동에 목, 어깨 뭉침이 어느 때보다 심해질 수 있는데, 이때는 뒷머리와 뒷목이 연결되는 위치 양쪽의 오목한 부위인 ‘풍지(風池)’라는 경혈과 양쪽 어깨뼈와 경추 사이에 위치한 ‘견정(肩井)’이라는 경혈을 마사지해주면 목, 어깨 근육통이 조금이나마 줄어드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과 어깨를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반복하는 것도 목과 어깨 뭉침을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틈틈이 등 뒤 쪽으로 깍지를 끼고 가슴을 펴듯 어깨를 뒤로 젖히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동작을 시행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명절연휴 동안에는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평소보다 과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식체’라 불리는 과식에 의한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손등 쪽에서 엄지와 검지 사이에 위치한 ‘합곡(合谷)’과 발등 쪽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위치한 ‘태충(太衝)’이라는 경혈을 함께 지압해주는 것도 응급조치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양손과 발의 ‘합곡’과 ‘태충’은 ‘사관(四關)’이라고도 불리며 예로부터 식체에 효과적인 침치료 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경혈들이다. 물론 이러한 지압 방법은 일차적인 응급조치로만 활용하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위와 같은 경우 외에도 건강에 대한 워낙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휴 전에 소화제나 해열진통제와 같은 가정상비약 준비해 두고, 만약을 대비하여 명절 연휴동안 응급실을 운영하는 주변의 병원을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명절증후군을 잘 극복하여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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