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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최영민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최영민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연말인 12월이 되면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이 생겨난다. 서로 한 해 동안 고생한 것들에 격려하고 좀 더 나은 내년을 바라보며 모이는 연말 모임에는 음주가 빠질 수 없다. 과한 음주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회생활의 사람관계를 챙기다보면 즐거워야 될 연말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평소 보다 많아진 회식자리와 과도한 음주, 불규칙한 신체리듬으로 건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에 기본적으로 지킬 수 있는 건강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의 음주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토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구토를 할 경우 음식물 뿐 아니라 위액이 함께 역류하기 때문에 식도를 자극하여 역류성식도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음주 후 불편한 속을 편하게 한다며 일부러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소화기관 전체에 무리를 주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심하게 구토를 할 때 간혹 위식도 접합 부위 손상으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게 음주 후에 속이 불편하면 단순한 숙취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음주 후 복통이나 속쓰림이 지속되면 알코올성 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성 위염은 위장과 식도에 활동을 방해하며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위 점막에 손상시켜 염증 반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인해 속쓰림이나 복통이 일어 날 수 있다.

음주는 간에도 치명적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기능을 간에서 하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음주 후 알코올의 약 90~98%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일반인의 경우 보통 소주 10잔 정도의 알코올이 분해될 때 까지는 6시간에서 8시간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다. 과음자의 약 85%는 지방간이 쉽게 관찰되는데 이는 활달증상과 간경변증 등 만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잘못된 음주는 간질환의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에는 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숙취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술의 종료와 음주 시간 등 다양한 원인이 숙취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음주 전후로는 충분한 수분과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음주 후에 이뇨작용에 따라 탈수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사우나 또는 운동 등으로 땀을 흘리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또한 숙취 음료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올바른 음주 습관으로 숙취의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른 음주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로 음주 시 충분하게 물을 마셔주고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다. 둘째 본인 스스로 절주가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음주량을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음주를 대신할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알코올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음주를 대신할 다른 취미 활동을 찾는 것도 훌륭한 대체방법이 될 수 있다.

연말 잦은 회식에 따른 음주와 불규칙적인 생활은 소화기관의 질환을 유발 뿐 아니라 신체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절주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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