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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물 르네상스 시대’ 개막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낭보와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뉴스가 모든 뉴스를 삼키고 있는 데도 한 켠에서는 TV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서 소환한 시간여행자 가수 ‘양준일 신드롬’이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30년 전 그 시절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희생자였다. 미국 교포였던 그는 영어 가사를 많이 쓰고 젠더리스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기괴한 춤을 추는 낯선 가수였다. 그는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꽃을 피우질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나는 KBS 기자 시험에 합격해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전라도 촌놈이 여의도와 가까운 신길동 쪽방촌에 방 한 칸을 얻으러 갔다가 호된 서울 신고식을 치렀다. “집 주인 아주머니는 전라도 출신이라 방을 줄 수 없단다.” 상경하자마자 말로만 듣던 전라도 차별과 멸시와 맞닥뜨렸다. 직장은 물론 서울 주류 사회의 편견과 차별 심지어 혐오,고단한 서울 생활의 서곡이었다.

요즘 TV를 켜면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시간여행자 양준일이 소환된 것처럼 전북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안의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고창이 고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읍이 시댁인 추미애 법무장관, 정읍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군산의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국무위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검찰 권력의 핵심인 ‘검찰의 빅4’중 3명이 전북 출신이다. 이성윤 서울 중앙 지검장은 고창,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주,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이 완주 출신이다.

윤석렬 검찰과 ‘강대강’으로 부딪혀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는 강골 최강욱 청와대 공직비서관도 남원 출신이고, 김명준 서울 지방 국세청장은 전주, 이준오 중부 지방 국세청장은 고창 출신이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의 주역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전북의 며느리이고, 대권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그리고 전북은행의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JB지주의 김기홍 회장이 전북의 사위이다.

우리 고장 출신들이 이렇게 전면에 등장해 한국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본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바야흐로 ‘전북의 르네상스’가 열렸다. 해방정국을 주도했던 인촌 김성수 선생과 가인 김병로 선생, 근촌 백관수 선생 및 백봉 신사상의 주인공인 백봉 라용균 전 국회 부의장, 조한백 의원 등 기라성 같은 인물이 즐비했던 그 때 그 시절을 능가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전북의 경제 인맥 지도는 아직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 30대 대기업군에 들어간 하림 그룹을 빼고는 이렇다할 기업이 눈에 띄질 않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4,50대 창의적 기업인들이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웅진코웨를 인수한 글로벌 게임시장의 승부사 방준혁 ‘넷마블 게임즈’ 의장, 통신 네트워크 솔류션계의 강자 ‘다산네트웍’의 남민우 회장, 방탄소년단 즉 ‘BTS’를 세계적 아티스트 그룹으로 키워낸 방시혁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업영역을 IT에서 바이오로 넓혀 융복합 기업시대를 열고 있는 ‘㈜인스코비’의 유인수 대표,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흑수저 성공 신화를 일군 김병관 국회의원,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디벨로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차정훈 회장과 ‘동부건설’의 허상희 대표이사 등이 그들이다.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들의 성공 여부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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