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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초광역경제권 논의 ‘잰걸음’

전북-새만금 메가시티 구상(안)
전북-새만금 메가시티 구상(안)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초(超)광역경제권 논의와 메가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 전북도 역시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도는 전북만의 독자권역을 구축하면서 ‘호남의 틀’에서 벗어난 초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북이 처한 상황과 여건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독자권역 전북’의 딜레마를 풀 열쇠를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메가시티 전략수립과 관련해 전북지역을 둘러싼 여건은 타 지자체에 비해 녹록하지 않다. ‘전라도’와 ‘호남’이라는 정체성과 역사를 공유하는 광주·전남지역과 협력할 경우 다시 ‘호남 2중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5+2광역경제권 정책에서 전북이 광주·전남에 가려 피해를 본 경험도 호남권 메가시티 수립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정부여당이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발표한 권역별 3+2+3메가시티 육성방안에서 전북이 광주전남과 함께하지 않고, 강원, 제주와 묶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전북과 이들 지역은 지리적으로 너무 먼데다,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도 달라 오히려 논란만 야기됐다. 전북도는 민선6기 후반기 들어 어렵게 쟁취한 독자권역을 지키면서 지역발전에 이익이 된다면 어느 지역과도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의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수립이 타 지역보다 어려운 것은 전북에서 광역시가 배출되지 않은 것과 밀접하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광역시가 사실상 메가시티의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 구심점 역할을 할 중심도시의 규모가 미약하다는 평가다. 다만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들은 메가시티전략 추진 과정에서 대도시가 모든 것을 독점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각자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전북의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은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에 맞춰 연계 추진이 필요하다는 게 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철도와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 전북과 세종 간의 거리가 편도 30~40분 이내로 단축되는 데 있다. 도는 전북지역이 충분히 행정수도 세종의 배후 거점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 확정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제5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따라 전북의 메가시티 전략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정부여당은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의 완성은 각 지역의 메가시티 발전 축과 긴밀히 연계된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 관계자는 “행정수도와 초광역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며 “행정수도와 메가시티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써 수도권의 독주를 막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전북도 정책기획관은 “초광역경제권 전략 수립을 위해 자체적인 용역은 물론 다른 지지체들과 협력을 통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전북의 메가시티 전략은 위기와 기회 두 가지 관점에서 투트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초광역경제권 논의는 전북에게는 행정수도 완성, 새만금 개발과 맞물려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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